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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판 GPS' 갈릴레오 위성 상상도
ⓒ EADS
유럽판 GPS인 갈릴레오 통제센터의 유치전이 본격화되면서 서유럽과 동유럽의 해묵은 역사적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발단은 체코가 프라하를 앞세우며 유치전에 뛰어들면서부터. 중·동부 유럽에 군사적으로 민감한 안보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긴 서유럽 회원국들이 반대의사를 내비치자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유럽 통합정신에 반하는 위선적 태도라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프랑스의 한 외교관은 갈릴레오 통제센터는 유럽의 의사집행기구와 인접한 곳에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유치도시가 프라하든 어디든 우리로서는 안보문제가 가장 신경이 쓰인다"며 통제센터가 서유럽에 있어야 한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BRI@프랑스는 유럽의회가 위치한 자국의 접경도시 스트라스부르를 유치도시로 신청했으며 영국이 카디프, 독일이 뮌헨을 각각 앞세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유치신청국가는 프라하를 내세운 체코를 포함해 총 11개국.

한편 체코의 미레크 토폴라네크 총리는 14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공식 안건으로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GPS와 마찬가지로 갈릴레오는 네비게이션 등 주로 상업용으로 활용되며 한국 역시 약 5천만 유로를 출자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상태다.

하지만 군사적으로 매우 민감한 위치정보를 다루고 있어 통제센터 유치전이 서유럽과 동유럽의 해묵은 역사적 상처를 건드리는 뇌관이 되고 있다.

EU는 기존 서유럽 국가 외에 체코·헝가리·루마니아·발트3국·터키 등 동유럽 국가들이 신규 회원국으로 대거 편입됐거나 편입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서유럽과 동유럽 간의 유사한 갈등이 앞으로도 자주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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