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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12일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3차 임시총회
ⓒ 양주승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피판’) 이장호 집행위원장이 12일 오후 4시 부천시청 상황실에서 개최된 '2006년 제3차 임시총회'에서 집행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장호 집행위원장의 이번 사퇴는 2004년 8회 영화제를 치르고 해촉된 김홍준 전집행위원장의 잔여임기로 제10회 영화제 때 위촉된 임기가 오는 12월 30일로 만료됨에 따라 자동 사퇴가 된 것.

“향후 다시 위촉되더라도 맡지 않겠다”

이장호 집행위원장은 “향후 3년 임기의 제4기 피판조직위가 구성되어 새로이 집행위원장에 위촉되더라도 다시 집행위원장직을 맡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장호 집행위원장
ⓒ 양주승
이 집행위원장의 이같은 발언 배경에는 금년 7월에 개최한 제10회 부천영화제 기념사업과 관련 3D 입체영화를 제작하면서 예산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사회 승인 없이 5천여만원의 예산을 전용했으며 영화제작 잔금 6천여만원을 이사회에서 차용한 것이 구설수에 오른 것이 이 집행위원장을 압박한 원인으로 보여진다.

평가위 “3D입체영화 ‘인펙션’제작 실패 및 예산 전용 지적”

이날 이사회에서 '2006 피판영화제 평가소위원회' 평가 결과를 발표했는데 김창섭 이사는 “이장호 집행위원장은 입체영화 제작과 관련해 무리한 시도로 폐기 논의가 있었으며 ,영화제 조직 운영에 있어서 전문위원의 운용, 직원의 임용, 사무국 스텝들과의 불협화음 등이 심각하게 노출되어 항후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 집행위원장, 차용한 돈 6300만원 오리발?

입체영화(인펙션)제작과 관련하여 기자가 이장호 집행위원장에게 차용해간 6300만원을 갚을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차용한 돈은 제4기 조직위원회가 구성되어 논의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지난 9월 22일 이사회에서 “돈을 차용해주면 내년(2007년) 2월말까지 갚겠다”고 약속한 사안을 번복했다.

입체영화의 판권 및 제작비 협찬과 관련해 이 집행위원장은 “입체영화는 판권의 문제이고 모든 계약은 조직위원장(홍건표 부천시장) 이름으로 되어 있다”며 “다른 스폰서가 제작비를 협찬하면 판권을 스폰서에게 넘기겠다”고 부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그는 “입체영화는 지속사업이 되어야 하고 내년 11회 영화제 때 상영된다는 전제가 없으면 스폰서도 없을 것”이라며 지난 10회 영화제를 앞두고 기자회견 당시 3D입체영화 ‘인펙션’을 협찬 받아 제작하겠다고 자신만만하게 장담한 말을 번복했다.

평가위 “입체영화 관련 계속적인 예산지출 재고해야”

한편 ‘영화제평가소위원회’는 “3D입체영화 ‘인펙션’이 작품성도 없고 추후 외부 상영 등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결론과 함께 “계속적인 예산 지출은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상규 감사 “차용해간 6300만원은 변제해야”

박상규(변호사) 감사는 “입체영화 관련 예산의 집행은 피판과 관련된 사업예산 전용과 이사회 승인사항에 대한 문제점은 있으나 추후 승인된 사항으로 책임의 유무를 가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감사는 이어 “단, 이장호 집행위원장이 차용해간 6300만원은 변제하기로 약속한 사항이므로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조관희 이사. 이장호 집행위원장 옹호하고 나서

이날 이사회에서 조관희 이사는 “김홍준 전집행위원장 해촉 이후 거듭된 파행을 가까스로 이장호 집행위원장이 나서서 영화인들을 아우러 놓았는데 평가소위원회를 비롯한 일부 이사들이 이장호 감독을 탓하고 흠집내어 축출하려는 의도가 있었기에 그만 두려는 것이 아니냐”며 “외부에 이런 일들이 노출되면 피판은 다시 파행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이 집행위원장을 옹호하고 나서기도 했다.

홍건표(부천시장) 조직위원장은 “과거 김홍준 전집행위원장 해촉이후 불거진 파행으로 속앓이를 했다”며 “제11회 피판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조금 잘못했다 할지라도 덮어주고, 보완해 총체적 관점에서 영화제를 이끌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장호 집행위원장은 제10회 피판을 앞두고 외부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아 입체영화를 제작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협찬을 받지 못하자 이사회 승인도 없이 불법으로 5천70만원을 전용했다. 이후 1억여원이면 ‘입체영화’를 제작할 것으로 보았던 예산이 3천만원이 더 늘어 총 1억3400만원이 되었다.

이와 관련 부천영화제(7월13~22일)가 시작되기 전 지난 6월28일 열린 3차 이사회에서 ‘추가예산에 대해서는 집행위원장이 협찬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고 5천70만원을 승인해 주었으나 이 집행위원장은 입체영화 <인펙션>을 기간 내에 완성하지 못했으며 결국 내년(2007년) 11회 영화제 때 상영하기로 당초 방침을 변경했다.

이후 입체영화 제작비 잔금 6300여만원을 지급하지 못하자 지난 9월 22일 이사회 때 “돈을 차용해 주면 내년(2007년) 2월말까지 변제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사회는 차용을 승인해 줬다.

이사회가 빌려 준 돈에 대하여 부천시민들은 “피판조직위의 법인 예산을 개인적으로 돈을 꿔달라고 부탁한 이 집행위원장이나 법규정도 모르고 이를 승인해준 이사회도 똑 같은 우를 범했다”며 “분명히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에도 실렸습니다. 양주승 기자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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