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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초마다 어김없이 아버지 산소에 갑니다. 새로운 마음을 다지고 새로운 출발에 앞서서 하는 버릇(?)입니다.

아버지 산소로 가는 길은 언제나 저를 추억에 잠기게 합니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 온가족이 할아버지 산소를 가던 길, 지금 그 길은 없어지고 넓은 찻길이 생겼지만 언제나 마음엔 온가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어서 고개를 넘던 그시절이 생각이 납니다.

▲ 아버님 산소 앞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미소를 짓습니다.
ⓒ 조용민
@BRI@걸어서 가는 길에 숨이 턱에 미칠정도가 되면 고개에 이르게 되고, 그 고개를 지키고 있던 커다란 새끼줄 두른 나무 밑에 돌덩이를 하나 던져놓고 뒤따라 오시던 엄마를 소리쳐 부르던 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하늘엔 구름이 흐르고 아버지를 뵈러 가는길은 조용합니다. 제가 장가들기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아내나 아이들은 시아버지나 할아버지를 사진으로나 기억을 합니다. 매년초에 아버지 산소를 찿는 나의 조금은 지나친 집착(?)을 아내와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드릴까요?

아내와 아이들의 기분도 아버지를 찿아가는 나의 마음을 닮았는지 조금은 기분이 좋은듯 합니다. 어린시절 나의 삶의 표본이 되셨던 아버지를 찿아가는 길은 저를 언제나 행복하게 합니다. 나만의 어리광을 몰래 부려보고 싶어서도 말이죠.

▲ 시아버지 산소를 매만지는 아내의 모습입니다.
ⓒ 조용민
아버지 산소를 올라가는길의 햇볕이 따뜻합니다. 아마 살아생전 보지못한 사랑스런 막내며느리와 손주들을 맞이하는 아버님의 따뜻한 배려인듯 합니다. 시아버지 산소를 매만지는 아내의 손길이 좋습니다. 나 또한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더욱 열심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 아버지 산소에서 바라본 아버님의 고향풍경 입니다.
ⓒ 조용민
"아버지 저 왔어유. 막내 아들 왔어유. 아버지 그리도 속썪이고 말 안듣던 말썽쟁이 막내 아들 왔어유. 아버지 저 열심히 살고 있어유. 잘나고 멋있다고 다른사람들에겐 말을 못들어도 한가족 책임지는 가장으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답니다. 이 모든게 아버지의 기다림의 결과입니다. 현실의 저의 삶은 아버지를 닮기를 원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먼훗날 아이들의 기억속에 오늘의 일이 어떻게 각인되여 있을까요? 아마 알지못할 그리움이 되여 저를 또 회상할지 모르죠. 제가 아버지를 기억하듯이 말입니다.

▲ 중원고구려비 앞에선 작은아이의 모습이 좋습니다.
ⓒ 조용민
▲ 국보 6호 충주 탑평리 7층석탑입니다.
ⓒ 조용민
아버지 산소를 뒤로하고 아이들과 함께 탄금호 옆에 자리잡은 충주 중앙탑공원을 들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위에 있는 중원고구려비도 구경하고 말이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도 기분이 좋습니다. 매일 시간에 쫓긴다고 하는 핑계로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제 자신도 많이 반성하고 말이죠.

▲ 어머님이 끓여주신 만두국입니다.
ⓒ 조용민
충주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신 맛난 만두국을 먹으면서 어머님께 많은 사랑(?)을 드리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막내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이 너무도 맛이 있습니다. 가슴속 하나 가득 느끼는 아름다움과 행복을 계속 지니고 싶습니다. 오늘은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도 환하게 웃음지으실거 같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사이트 시골기차에도 보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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