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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하우벤은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 시민기자이며 자유기고가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유엔본부를 출입하고 있다. 그는 또한 '네티즌'이란 용어를 처음 만든 인터넷 전문가로 유명하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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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은 반기문 신임 유엔 사무총장의 공식 집무 첫날이었다. 1일이 유엔의 공식 휴일이기 때문이다.
점심 시간에 유엔 구내식당에 있던 나는 반 총장과 공보비서관이 식판을 들고 자리를 찾고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이 내가 앉아있는 쪽으로 다가왔을때, 두 사람에게 같이 앉자고 권했으나 반 총장 일행은 웃음 띤 얼굴로 다른 곳을 찾다가 결국 내 옆 테이블에 앉게 됐다. 몇 명의 유엔 직원들도 건너편 테이블에 앉게 됐다. 마침 그의 옆자리가 비었길래 나는 그와 합석했다.
@BRI@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반 총장에게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했으며, 어떤 사람은 구내식당에 반드시 김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당연히 동의했다.
나는 반 총장에게 내가 한국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라고 소개하고 내 명함을 건넸다. 그도 오마이뉴스를 잘 안다고 말했으며 몇 년 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수많은 한국 네티즌들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보다 더 나은 세상을 원하고 있으며, 만약 인터넷의 잠재력을 잘 이용한다면 유엔이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보다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해줬다. 그리고 인터넷과 네티즌이 어떻게 이같은 일들을 시작할 수 있는지 말했다.
반 총장과 헤어진 뒤 유엔의 한 프레스룸에서 반 총장이 다른 사무실으로 돌아다니며 여러 나라 사람들과 얘기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지켜봤다. 그 사람들은 각자 자기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설명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반 총장은 여러가지 수리 도구들을 파는 가게들이 있는 구역을 다녔으며, 인쇄시설이 있는 구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 곳에서는 반 총장을 포함한 역대 유엔 총장들의 사진이 들어있는 2007년도 달력을 인쇄하고 있었다.
이날 반 총장은 오전 9시30분 유엔본부에 도착했다. 짧은 기자회견 후 그는 역시 짧은 성명을 발표하고 몇 가지 질문을 받았다. 기자들이 던진 질문은 사담 후세인의 처형에 대한 반 총장의 입장에 초점이 모아졌다. 반 총장은 사형을 집행할지 말지는 각 나라가 결정한다고 말했고, 기자들은 반 총장의 입장이 그간 사형에 반대해왔던 유엔의 입장과 다른 것을 지적해냈다.
반 총장의 공식집무 첫 날은 그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의 한 예를 보여줬다.
(번역 :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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