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우렁이로 요리를 한다니, 거청한 코스요리나 이런 것이 아니고 된장 위에 삶은 우렁을 얹어서 내놓는 쌈장 요리다. 종업원 얘기를 들어보면 우렁은 양식을 하고, 내놓는 야채는 직접 재배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주로 애용하는 메뉴는 우렁쌈장, 우렁덕장, 우렁된장 등 세 가지 요리다. 싱싱한 상추에 밥 한 술 올려 놓고 우렁 쌈장이나 덕장을 조금 떠서 올리고 우렁이 몇 마리 얹어서 쌈을 싸 먹는 일종의 우렁이 쌈밥이다.
그런데 쌈밥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호들갑을 떠느냐며 처음 데리고 간 지인들 대부분이 식사가 끝나고 하는 말이 "거 괜찮은데?" 한다.
우선 한 쌈을 입에 넣고 씹으면 차디 차고 싱싱한 상추가 씹히는 맛이 단백하다. 그 다음에 된장이 혀에 닿는 맛은 그야말로 고소한 뚝배기 된장 맛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몇 번 더 씹으니 그때부터는 쫄깃쫄깃한 우렁이 속살이 씹히는 맛이 혓바닥에 또 다른 자극을 준다. 한가지 쌈에 세 가지의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6~7년 전 낚시하고 올라오는 길에 시장해 우연한 기회에 이 식당에 들르기 시작했다. 그 때만 해도 손님이 많지 않아 한가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떤 때는 줄을 서서 기다리기까지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