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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TDTV 출연자들은 소한 추위에도 한국정부에 항의하고자 국립극장에 얇은 공연복 차림으로 1시간 가량 서 있었다. 항의성명서를 낭독하는 이는 NTDTV 한국지사 조용민 실장.
ⓒ 김기
소한추위가 매섭게 불어 닥친 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난데없는 시위대가 자리 잡았다. 화교인들이 설립하고 전 세계 5개 지사망을 갖춘 위성방송 NTDTV의 2007년 신년 스팩태큘러 공연 취소에 따른 항의 기자회견이 열린 것.

공연복장을 입은 채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시위를 한 출연자 및 화교인들은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중국정부와 한국정부에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NTDTV 한국지사 조용민 실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와 기관이 정의롭기를 원하였으나 우리들의 간절한 기대를 저버렸다"면서 공연취소에 따른 책임과 손해배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BRI@국립극장측은 공연법 6조에 의해 외국인이 출연하는 공연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심의를 먼저 필해야 함에도 NTDTV측이 이를 갖추지 않아 부득이하게 대관을 취소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NTDTV는 "영등위 심의는 10일이 걸리는 것임에도 공연을 9일 앞둔 상황에서 심의 요구를 처음 들었다"면서 대관서류 문제는 단지 핑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립극장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NTD TV측이 지난해 10월 대관계약 체결 당시 외국인 공연은 영등위의 추천서를 받아야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추천서 제출을 계속해서 미뤄왔다"며 "공연을 사흘 앞둔 지난 3일까지도 추천서를 제출하지 않아 결국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고 반박했다.

NTDTV의 이번 공연은 6, 7일 국립극장에서 열릴 예정으로 2500매가 사전 예매됐다. 현장에서는 지방에서 올라온 화교인들이 주최 측에 격렬하게 항의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NTDTV의 공연취소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는 KBS홀에서 공연하려다가 그때도 이번과 비슷하게 공연 일주일 전 대관취소 통보를 받고 부랴부랴 다른 공연장으로 옮기기도 했다.

▲ 거칠게 항의하는 예매자들로 극장측 직원이 곤욕을 치뤘다.
ⓒ 김기
NTDTV는 미국내 화교들이 2001년 설립한 중국어 위성방송국으로 중국의 파룬궁 수련생의 사망사건을 최초로 보도하는가 하면, 중국 정부의 사스(SARS) 은폐의혹 폭로 등으로 중국 정부의 기피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NTDTV측은 중국 정부가 대관 철회뿐 아니라 일부 출연자들에게 출연하지 말라는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용민 실장은 "이번 사태는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중국정부에 대한 한국정부의 비겁한 굴복이며 내부적으로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앞으로 NTD 위성망을 통해 한국정부의 잘못에 대해 끝까지 고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NTDTV 공연관련 일지

2006. 10.26 대관계약 및 대관비 완불
2006. 11~12.18 공연준비를 위한 각 담당자와 수차례 미칭 및 통화
2006.12.21 국립극장 대관담당자 공연취소 및 연기 여부 타진
2006.12.27 국립극장 공연법 6조에 의한 외국인 또는 외국인 초청공연에 대한 영등위 추천
제출을 요구. 영등위 심의기간 10일로 공연 전에 추천서 받기 불가능.
2007. 1.2 NTDTV 영등위 추천서 취하 및 공연변경 신청서 접수
2007. 1.3 국립극장 영등위추천서 미제출 사유로 인한 공연취소 공문발송
2007. 1.6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앞에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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