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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 비하인드 4> 책 표지
<레프트 비하인드 4> 책 표지 ⓒ 홍성사
어느 날 갑자기 옆에 있는 친구가 사라지고, 같이 살던 식구가 사라진다면? 전 세계에서 동시에 이런 일이 발생하고 매스컴은 대대적으로 이 사실을 보도한다면? 사라진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로 양분된다면? 그리고 대 기근, 지진, 떨어지는 유성 등 지구를 위협하는 일들이 나타난다면?

지구 최후의 날을 소재로 한 <레프트 비하인드>(Left behind) 시리즈는 1996년 미국에서 첫 권을 출간한 이후로 지금까지 6000만 부 이상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거기에다가 어린이 소설, 만화책, 게임과 음반 그리고 영화로까지 제작될 만큼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레프트 비하인드>시리즈가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 12권의 연작으로 출판된 '레프트 비하인드'는 현재까지 4권이 홍성사에서 우리말로 번역되어 나왔다.

@BRI@시리즈의 새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아마존을 비롯하여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유에스에이 투데이>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각종 언론의 서평에서 '종교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은 걸작'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것은 치밀한 상황설정과 흥미, 그리고 단순한 공상을 넘는 현실감을 문장력으로 잘 표현한 소설이기 때문이다.

<레프트 비하인드> 시리즈는 조밀하게 짜여진 대 서사의 구조 속에서도 매 장면의 긴박성과 스릴이 압권이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사건에 대한 기대감 증폭과 함께 치밀한 심리묘사가 다음 장을 넘기도록 한다.

"전 세계 수백만 사람들이 사라진 이후, 잠시 평정을 되찾은 듯했던 지구는 또 한 번 아수라장이 된다. 한낮의 흑암, 피로 물든 달, 거대한 대지진. 전 세계를 뒤덮은 화염과 불길 속에서 절망의 통곡만이 메아리친다. 반면 세계 지도자 카르파티아는 거대한 새 은신처에서 글로벌 커뮤니티의 새 수도가 될 바빌론 건설에 주력한다. 레이포드와 벅은 생사를 모를 어맨더와 클로이를 찾아 헤매고…."

<레프트 비하인드 4>는 전작들에서 나타난 스릴이 이어진다. 특히 세계 지도자 카르파티아가 거대한 새 은신처에서 글로벌 커뮤니티의 새 수도가 될 바빌론 건설에 주력하면서 상황은 다르게 전개된다. 전작에서 레이포드는 매컬럼에게 바그다드로 가자고 했다. 아내를 찾기 위해서다. 살아 있기를 바라지만 시신이라도 찾을 요량이었다. 그러나 보이는 곳은 온통 참사뿐이었고 유성에 의해 팬 운석 구덩이, 무너진 건물, 황폐한 거리, 타오르는 불이 그들을 반겼다.

<레프트 비하인드> 시리즈 속의 구성을 보면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한 궁금증 정도가 아니라 필연성을 주는 요소들이 많다. 예를 들면 '레이포드가 아내를 찾을 것인가 말 것인가'와 같은 던져 놓은 상황이나 사건들을 통해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다음으로 유도하고 이끌어 가는 힘이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마치 마력에 빠진 것처럼 글을 읽게 된다.

그리고 글을 읽으면 마치 마음과 생각의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듯이 무언가 영상화되고 그려지는 상황들이 전개되도록 한다. 그런 것들이 <레프트 비하인드>시리즈가 갖는 특징이기도 하다.

<레프트 비하인드 4>에서는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 서서히 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그것은 세계적인 지도자로 부상한 카르파티아가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삶이냐 죽음이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구 최후의 날을 다룬 내용의 소설이나 영화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빅 부라더 같은 인물이 바로 카르파티아이다.

4권에서는 아직 정확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카르파티아의 숨은 정체가 무엇인지 등장인물을 통해 독자에게 의문을 던진다. 카르파티아의 신복 맥은 카르파티아가 죽은 자를 살려낸 것을 보고 카르파티아가 신적인 존재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에게 충성을 했다.

그러나 카르파티아가 건물 옥상에서 사람들이 탈출을 위해 헬기에 매달려 있을 때 헬기 이륙을 명령한 사실에 분개했다. 그리고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막에 방치된 생존자를 구출하자는 말에 전화를 끊어버린 카르파티아의 행동에 실망하고 그가 신인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렇듯 <레프트 비하인드 4>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상태나 감정들을 비교적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그것은 전권들의 상황 이해를 돕고 독자들에게 상세히 다가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저자인 팀 라헤이는 저술가이자 목사, 카운슬러, TV 해설가로 <기질을 알면 남자가 보인다>의 저자이며, 제리 젠킨스는 100여 권 이상의 책을 저술한 전문 작가로 밀도 있는 글쓰기를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시카고 무디 성서연구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빌리 그레이엄의 전기 등을 비롯해 자서전 전문 저술가이다.

특히 팀 라헤이가 시나리오를 맡은 영화 '부활'이 미국의 '폭스 페이스'에서 제작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할리우드 대형 영화제작사인 20세기 폭스 사는 기독교 영화만을 만드는 '폭스 페이스'(FoxFaith)를 설립하였다. '폭스페이스'란 말은 폭스사의 브랜드와 신앙이라는 'Faith'라는 말이 결합된 것으로 기독교적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덧붙이는 글 | 나관호 기자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며 북칼럼니스트입니다.


레프트 비하인드 4 - 영혼 추수

팀 라헤이에.제리 B. 젠킨스 지음, CR 번역연구소 옮김, 홍성사(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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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이 발행인, 칼럼니스트다. 치매어머니 모신 경험으로 치매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다.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로 '생각과 말의 힘'에 대해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이며 심리치료 상담으로 사람들을 돕고 있는 교수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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