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국민 아우성에 귀 닫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단독 회담이 회담 의제를 둘러싼 양측 간의 이견으로 인해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강 대표의 민생경제회담 제안에 대해 '개헌을 포함하자'고 답변했다"며 "이는 회담 제안을 거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 대변인은 "대통령은 민생 살리라는 국민들의 아우성에 귀를 꼭 닫고 있다. 개헌과 같은 정치현안은 급한 게 아니다"며 개헌 등 정치현안을 배제한 민생경제회담을 재차 제안했다.
[1신 : 26일 오후 5시 30분]
'민생회담' 제안에 노 대통령 "개헌포함" 역제안
청와대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6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제안한 '민생경제회담'에 대해, '개헌문제'를 포함시키자고 응답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이날 "노 대통령이 오늘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대통령과의 회담 제안과 관련, ▲강 대표가 제안한 민생문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주요 민생 및 개혁 법안 ▲개헌 문제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BRI@윤 수석은 또 "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자기주장만 하는 정치공세용 회담이 아니라 국정 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마음을 열고 협상도 하고 토론도 하는 회담'이 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또 "노 대통령은 다른 정당과도 순차적으로 대화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강재섭 대표는 '민생경제회담'의 논의 주제를 민생경제문제로만 제한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개헌문제 등을 포함시키자는 노 대통령의 역제안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개헌문제에 대해서는 무대응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