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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남 합천군이 새천년생명의숲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일해)를 딴 공원으로 명칭을 바꾼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이를 비난한 반면 한나라당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각각 부대변인 논평을 냈다. 143개 단체로 구성된 '전두환(일해) 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원회'는 이미 각 정당에 일해공원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공문을 보냈지만, 한나라당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BRI@이규의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 손으로 심판했던 5공 군부세력을 새롭게 미화하고 우상화시키는데 앞장선 합천군은 국민의 비웃음과 역사의 죄인이라는 멍에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정호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도 이날 "5공 추종세력의 역사적 도발이다. 민주노동당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망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명칭 변경에 대해 침묵하는 한나라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은 즉각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다. 만약 침묵으로 일관할 경우 5공 추종세력의 망동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그동안 민주주의를 소중히 생각하는 국민들은 합천군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라도 전두환을 성역화 하거나 숭고한 5ㆍ18영령을 두 번 죽이고 그 유족들에 대해 누를 끼치는 반역사적인 행위를 절대로 하지 말 것을 권고해 왔다"고 설명.

이어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그러나 군수 한 사람의 반역사적인 왜곡된 충성심으로 인해 군민을 분열시키고 충의의 고장 합천군을 전국에서 가장 부끄럽고 치욕스런 고장으로 만들고 말았으며 6ㆍ10민주화항쟁 20주년을 맞는 전 국민을 우롱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승필 민주노동당 경상남도당 위원장은 "반역사적이고 반민주적인 '일해공원'으로의 명칭변경에 대해 유감"이라며 "심의조 합천군수는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거꾸로 돌리고 국민들과 합천군민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내는 치욕적인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즉시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천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군정에 바란다'란에는 29일 오후부터 수백 건의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 '네티즌게시판'에도 '일해공원'에 반대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대통령 선거에 비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공원 이름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표를 잃고 있다"면서 "일해공원에 찬성하는 합천 군수와 군의원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그들이 정말 한나라당이라면 지금 저렇게 날뛰며 표를 깎아먹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텐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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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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