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론' 팔 걷어부친 민주당

장상 대표 "열린우리당 주도 신당에 들러리 안선다"...'중도통합특위' 설치

07.01.30 12:52l최종 업데이트 07.01.30 15:41l

열린우리당이 어제(29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대통합신당'을 결의한 가운데 범여권 통합의 한 축인 민주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격적인 기싸움에 돌입한 양상이다.

장상 대표는 3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내 일부 세력이 주도하는 신당 논의에 들러리 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더욱이 분당을 주도했던 사람이나 노 대통령의 측근 실세로 행세했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정계개편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BRI@민주당은 정동영ㆍ김근태ㆍ천정배 등 '분당 주역'들이 다시 신당 주도권을 쥐는 것을 견제하면서 동시에 친노 세력과도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내 '중도개혁세력 통합추진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다.

"열린우리당 안에서 어떤 형태로 통합신당을 추진하든 열린우리당의 사정이다. 또 나와서 신당을 만든다 해도 '꼬마 열린우리당'이 될 수 있다. 노 대통령을 제외하고 신당을 창당해도 열린우리당의 본질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 통합신당은 민주당의 통합신당과는 무관하다. 민주당은 실용, 개혁, 중도 등 건전세력이 함께 하는 통합이지 당대당 통합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어 장 대표는 "정치생명연장을 위한 구차한 정치쇼보다는 진정으로 반성하고 깨끗이 해체선언을 할 것을 권고한다"며 "붕괴는 시간 문제"라는 인식을 보였다.

아울러 장 대표는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들의 과열경쟁에서 나타나듯이 벌써 집권이나 한 것처럼 오만한 한나라당의 정치적 독과점 구조는 반드시 해체되어야 한다"며 "수구 냉전적 사고와 정파적 이해관계에 사로잡혀 사사건건 정당한 국회의 임무를 방기하는 정치집단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반한나라당 전선'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통합의 방법론을 놓고 '10인10색'인 처지. 김효석, 이낙연 의원은 열린우리당 재선 그룹과 접촉하며 '중도세력 대통합 준비위원회' 구성을 추진했다가 주춤한 상태다. 반면 김종인 의원은 개혁신당을 내세워 탈당한 천정배, 최재천 의원 등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

한화갑 전 대표와 함께 '독자생존론'을 주장해온 장상 대표가 태도를 바꿔 당내 '통합특위'를 설치한 것은 의원 개별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계개편론을 당내로 끌어들여 당의 공중분해를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3월말 전당대회를 치르고 새 지도부를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