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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 노조원 20여명은 지난 1월22일 오후1시 정동 사옥 앞에서 사측의 직장폐쇄 조치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현직 기자 대부분은 시사저널 사태에 대해 '편집권 침해'를 주요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시사저널 기자들의 파업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시사저널 사태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정청래 의원)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소장 김헌태)와 한국기자협회에 의뢰, 현직 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자료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90.4%('매우 관심있다' 32.7%, '비교적 관심있다' 57.7%)가 시사저널 사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 사태의 성격에 대해서는 응답자 대다수가 편집권이 관련된 언론 본질의 문제이며, 언론계 전체의 문제로 파악하고 있었다. '편집권 갈등 등 본질적인 문제로서 언론계 전반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생각한 응답자는 78.1%, '언론사의 노사갈등으로 노사 당사자들의 문제다'라고 응답한 이는 18%였다.

또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대기업 비판 기사를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삭제한 것에 대해서는 '편집권 침해'라는 응답이 81.4%로 높게 나타났고, 반대로 '광고주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경영진의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응답은 14.3%에 그쳤다.

기자들은 '최종적인 편집권이 편집국에 있느냐 경영진에 있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도 압도적 다수인 86.7%가 '편집국에 있다'고 응답했다. '경영진에 있다'고 답한 기자들은 7.6%('모름' 5.6%)에 그쳤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기자 개인의 이념 성향별 응답경향도 분석됐는데, 특히 편집권 독립문제에 대해서는 진보성향(90.7%) 응답자와 보수성향(81.3%) 응답자가 공통적으로 '편집권은 편집국에 귀속된다'는 응답을 해 이념 성향에 관계없이 기자들은 편집권 독립을 아주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진보 떠난 대다수가 "편집권은 경영진 아닌 편집국에 귀속돼야"

@BRI@그러나 기자들은 경영진으로부터의 편집권은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지만, 대기업 등 광고주의 편집권에 대한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권 독립에 가장 위협적인 세력 2개를 고르라는 설문에 88.4%가 '대기업 등 광고주'를 꼽았고, '언론사 경영진'(60.8%), '이익집단 및 압력단체'(30.3%), '정치권력'(16.3%) 등의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광고주의 압력에 의해 소속 언론사의 보도행태 및 논조 등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는 응답이 73.1%('자주 있다' 5.6%, '가끔 있다' 25.5%, 한 두어번 있다' 42.0%)로 높게 나타나 광고주의 편집권 침해 문제가 다른 설문 결과를 뒷받침했다. '전혀 없다'는 23.9%에 그쳤다.

시사저널 기자들이 벌이고 있는 파업에 대해서는 '지지'가 88.7%, '지지하지 않는다'가 8.7%로, 대다수의 기자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자들이 아닌 '편집위원' 등 외부 필진들에 의해 시사저널 잡지가 발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문제있다'는 의견이 79.4%, '회사 전체 공멸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응답이 17.0%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설문대상이 된 300명의 기자들은 중앙언론사 100명, 방송사 100명, 인터넷 언론사 100명, 지방신문사 30명, 기타 중앙언론에 소속되지 않은 주간지 및 월간지 소속 등으로 할당됐다.

근속연수로는 5년차 이하 40명, 6~10년차 81명, 11~15년차 99명, 16년차 이상 80명으로 분포했고, 설문대상 기자들 63.8%는 스스로를 '진보적인 편'이라고 평가했고 23.3%는 '보수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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