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뭔지 모를 기분을 가지고 교무실에 와보니 선생님들 책상마다 한지로 만들어진 작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선물은 기분이 좋은 것이기에 풀어보았더니 그 속에서는 정말 진정한 촌지(?)가 있었다. 천연 염색한 스카프 한 장. 감동과 고마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졸업식을 의미 있게 준비하던 학부모님들이 3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선생님들의 노고를 위해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한 것이었다. 물질만능주의와 함께 촌지로 떠들썩했던 교육계. 학부모님들이 직접 염색한 스카프 한 장은 다시 한번 촌지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예전에 가정방문을 가면 어머니들은 계란 한판 또는 참기름 한 병에 뜻을 담아 보냈다. 언제부터인가 흰 봉투 속 현금으로 변해가던 우리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이런 아름다운 촌지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예전의 소박하고도 정이 넘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