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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장갑을 끼고 손수 염색하는 부모님들
고무장갑을 끼고 손수 염색하는 부모님들 ⓒ 강민구

염색을 마치고 기뻐하시는 학부모님
염색을 마치고 기뻐하시는 학부모님 ⓒ 강민구

@BRI@뭔지 모를 기분을 가지고 교무실에 와보니 선생님들 책상마다 한지로 만들어진 작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선물은 기분이 좋은 것이기에 풀어보았더니 그 속에서는 정말 진정한 촌지(?)가 있었다. 천연 염색한 스카프 한 장. 감동과 고마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졸업식을 의미 있게 준비하던 학부모님들이 3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선생님들의 노고를 위해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한 것이었다. 물질만능주의와 함께 촌지로 떠들썩했던 교육계. 학부모님들이 직접 염색한 스카프 한 장은 다시 한번 촌지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예전에 가정방문을 가면 어머니들은 계란 한판 또는 참기름 한 병에 뜻을 담아 보냈다. 언제부터인가 흰 봉투 속 현금으로 변해가던 우리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이런 아름다운 촌지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예전의 소박하고도 정이 넘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완성된 상자속의 글 한줄
완성된 상자속의 글 한줄 ⓒ 강민구

교무실 책상 위의 스카프 한 장
교무실 책상 위의 스카프 한 장 ⓒ 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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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중학교(대안학교)에서 일어나는 교육을 누구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작은 학교지만 어느학교보다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얘기하고 자랑하고 싶어서 가입했습니다. 글은 학교와 교육 그리고 환경에 관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물론 능력이 된다면 더 많은 분야에도 다양하게 넓혀가고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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