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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초청 시국 대 강연회'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노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보수진영 대통령을 적극 밀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연회에는 정계인사, 시민단체 관계자, 일반 시민 등 300여명이 모였다.
ⓒ 안윤학
"노무현 대통령이 개혁을 통해 한단계 도약하는 국가를 만들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오판이었고 후회막급하다. 개혁의 의미를 망쳐놨다. 한나라당은 2004년 탄핵안 발의 당시 이를 끝까지 밀고 나갔어야 했다. 그리고 새 대통령을 뽑았다면 오늘날 국가 위기가 여기까지 오진 않았을 것이다. 올 대선에선 노무현씨 같은 대통령을 뽑지 말자."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노 대통령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152개 시민단체 연합) 초청 시국 대 강연회-2007년은 국가존망의 해' 강연자로 나선 자리에서다.

그는 "국민들은 올 12월 대선에서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면서 "현 정권을 승계하는 '좌파정권'이 들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보수세력의 중심은 한나라당"이라면서 "보수진영에서 대통령감이 나오면 온갖 힘을 다해 밀어야겠다"며 향후 정치적 행보를 내비췄다.

이날 강연회에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 등 정치계 인사들을 포함해 시민단체 인사, 일반 시민 300여명이 모여 방청석을 가득 매웠다. 수십명의 시민들은 한 시간 넘게 진행된 강연을 선 채로 들었다.

2002년 대선 노 대통령 도왔지만... "보수세력 대통령 적극 밀겠다"

이 전 총재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지원한 바 있다. 또 95년 지방선거 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국민회의 창당에서 비롯된 소위 '꼬마민주당' 시절 노 대통령과 함께 동거동락한 사이이기도 하다.

그는 "젊은 후배들이 정국을 운영해나가니 뒤에서 잔소리 말고 도와줄 일 있을 때 도와주려 했다"면서도 "지금은 아니다, 나라가 벼랑끝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고 공개강연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본격적인 강연을 시작한 이 전 총재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들을 이어나갔다. 현 정권을 '좌파정권'이라고 규정하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북은 해방초기 남한 내에 공산혁명을 시도했다. 6.25전쟁으로 적화통일을 이룰 뻔도 했고 이번에는 선거를 통해 좌파정권 수립을 시도할 것이다. DJ, 노무현도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할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 3기 좌파정권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 2007년 국가존망의 핵심 과제다. 한나라당 중심으로 뭉치자."

▲ 이 전 총재가 "다신 노무현씨 같은 대통령 뽑지 말자"면서 "보수진영 대통령 밀 것"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 안윤학
이 전 총재는 올해 17대 대선에 대해 "우파와 좌파의 이념적 대결이다, 자유민주주의 세력과 친북세력 간 '좌우 대충돌'이다"고 규정했다.

이어 "DJ와 노 대통령은 상당한 힘을 가지고 많은 표를 좌지우지하며 '3대 좌파정권'을 수립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들과 철없는 젊은 세대들, 이념적으로 전도된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수세력이 대선에서 쉽게 이기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중도보수, 건전보수, 중도우파 뭐든 다 좋다, 어쨌든 좌파정권의 재창출을 막아야 한다"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더불어 "현재 일부에서는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두 사람의 분열은 3기 좌파정권의 연장이기 때문에 우선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경선에서 승복했던 게 한국 야당의 전통이었다"고도 주장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보수 세력의 중심이지만, 야당이나 정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운을 뗀 뒤 "일단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놓고 그 후보를 중심으로 대변혁을 시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탈당 전 희희덕..." 노 대통령에 신랄한 비판

최근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에 대해서는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이 탈당하면 집권여당이 사라지는 것이고 이는 선장이 없는 배, 국가 비상사태나 다름없다"면서 "그럼에도 탈당에 앞서 '전야제'를 열어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희희덕거리더라"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 사태에 대해서도 "두세 갈래로 탈당하며 '다시 만나세'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국민들을 바보로 아나, 화가 나서 참을 없었다"면서 "새로 당을 만들면서 정권재창출 하자는 것 아니냐, 어떻게 국민앞에서 그따위 짓을 하느냐"고 외쳤다.

이 전 총재는 <월간조선>(3월호)과의 인터뷰에서도 '꼬마민주당' 시절을 회상하며 "노 대통령은 불안정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 조직이나 시스템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다, 대화를 해도 신뢰감이 별로 없어 믿지 않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강연회를 주최한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는 지난해 말 창립해 현재 153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연합체다. 이 단체는 대선의 해를 맞아 앞으로도 매달 한 차례씩 시국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또 올해 상반기 중으로 비정치적 중도개혁 성향의 시민연합체를 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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