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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최근 노 대통령의 탈당과 함께 총리직 사의를 표명한 한 총리는 정치권 복귀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범여권의 '히든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측근에 따르면 한 총리는 퇴임 후 당분간 휴식을 취한 다음, 6월 창당을 앞두고 있는 통합신당 참여와 역할 등에 대한 구상을 할 예정이다. 일단 범여권의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캠프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범여권의 대선주자로서 한 총리의 성공 여부는 아직은 가늠하기 어렵다. 진보 재야 출신, 여성계의 대모, 초대 여성부 장관, 환경부 장관, 여당 중진 의원이라는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한 총리는 '적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보와 보수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이 최대 장점이지만, 뚜렷한 정치적 색깔이 없고 특정 지지 세력이 없다는 점은 반대로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무색무취를 넘어 자신만의 정치적 색깔을 만들어내고 실질적 지지 계층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그에게 남겨진 과제다.

어찌 됐든 최초 여성 총리로 쌓은 국정 경험은 매우 큰 정치적 자산으로 그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것은 분명하다. 한 총리 역시 "어느 위치에서든 어떤 일이든 잘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차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스스로 거탑이 된 여성 총리. 우리가 지도자 한명숙을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명숙총리 국정수행평가 여성계 반응
국정수행 "잘했다"... 여성정책 "아쉽다"

여성성, 개혁성이라는 화두에 비춰 한명숙 총리의 국정수행을 점수로 매긴다면 몇 점이나 될까. 여야 여성 정치인, 여성계, 학계의 평가가 다소 엇갈리긴 하지만 "상생과 배려, 화합과 통합의 여성 리더십으로 무난히 국정을 이끌었다"는 인식은 대체로 일치한다.

윤원호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은 "외유내강의 리더십으로 원활하지 못했던 당-청간 다리 역할을 훌륭히 해냈고 부동산, 국민연금 등 의견 차가 큰 정책 추진도 당정 협의를 통해 무리 없이 잘 이끌어냈다. 아마 여성 총리가 아니었으면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박순자 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장은 "야당에서도 훌륭하게 국정을 수행한 한 총리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며 "사실 침몰해가는 노무현호의 방향타를 움켜쥐고 살려낸 사람은 한 총리가 아닌가. 여당 인사 가운데 내가 유일하게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반면 민주노동당 대선주자인 심상정 의원은 "최초 여성 총리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일하는 여성, 소외된 여성들의 고통을 감싸 안지는 못했다. 특히 KTX 여승무원 문제만큼은 꼭 해결했어야 하지 않았나. 과거 재야 민주화운동, 여성운동을 했던 한 총리에게 걸었던 기대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또 "취임 당시 노 대통령의 충실한 보좌 수준에 그치지 않고, 참여정부의 개혁성을 뛰어넘어 민생개혁에 앞장서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대단히 아쉽다"고 평가했다.

한편 여성계도 한 총리의 국정수행 점수는 평균 이상을 주면서도 참여정부의 여성정책을 좀 더 진일보시킬 것으로 기대했던 여성 총리로서의 역할에 대해선 다소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는 "한 총리는 상생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사회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데 기여를 했다고 본다. 일례로 민·관·기업이 참여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갈등을 조정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큰 성과로 본다"며 "여성 총리라 해서 여성정책을 크게 진일보시킬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좀 더 많은 여성들을 정책 결정권을 가진 고위직에 임명하는 데 힘써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든다”고 밝혔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한 언론에서 "한 총리는 차세대 여성 정치인들에게 긍정적인 역할모델이 되고 있다"며 “(대선주자 준비) 행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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