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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일간차트(3월 9일까지)
코스피지수 일간차트(3월 9일까지) ⓒ 슈어넷 제공

한국 증시, 아직 안심하긴 일러

이러한 우려 속에 그나마 한국 증시는 그 어느 나라보다 안정을 빨리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은 완전히 가시질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세 가지 중에서 두 가지에 대한 걱정은 다소 완화되었지만 가장 큰 위험인자인 미국의 상황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있듯이 안정을 찾고 있으나 완전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그동안 엔화 약세로 경쟁력에서 뒤져있던 수출관련주(반도체, 자동차)들이 엔의 일시적인 강세로 혜택이 돌아오는 듯했으나 유럽의 금리인상으로 다시 약세로 돌아서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다음 주 19~20일에 일본 금융정책위원회가 열리고 20~21일까지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열려 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일본은 급격한 엔화 강세를 원하지 않고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미국은 고용지표가 견조하다는 사인이 나오면서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춘래불사춘이 말해주듯이 최근 증시의 강한 복원력이 상승추세로의 완전한 전환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단기적 급락에 따른 저점에서 강한 반등이 지난 금요일 20일선에 부딪히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직은 힘들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저항을 뚫기 위해서는 대형 수출주에 대한 확실한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중국의 긴축정책이 빨리 밖으로 나오고 미국의 금리 정책이 마무리 되면서 악재가 악재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모습이 있어야 할 것이다. 외국인들의 선물매도도 아직 시장의 상승전환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증시가 다소 위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주변 시장보다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가격 메리트를 느낄 수 있었고, 중국이나 인도 시장과 달리 한국증시는 아직 버블이 아니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단기 쇼크에서 벗어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전고점을 갱신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일정기간 횡보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개인투자자들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한국의 개미군단이 착실하게 흔들리지 않고 해외펀드에 대한 우려에도 국내 시장에서의 환매를 자제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꾸준히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시장이 조금만 흔들려도 불안에 떨던 개미가 아니며 언론의 호들갑에 전혀 미동도 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예리하게 판단하는 눈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경제를 믿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외국인들도 개인들한테 당했다고 한다. 칭찬할 만하다.

아직 한국 증시는 해외 변수에 많이 흔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튼튼한 믿음과 자신감이 조금씩 그 변수들을 제거해 나가고 있으며 홀로 설 수 있는 시간이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항상 증시는 굴곡이 있게 마련이며 이러한 굴곡을 견딜 수 없다면 그 주식을 팔아버리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도 바로 그 순간이다. 들고 있기에 불안하다면 팔아야 한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좋은 주식을 팔고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엉뚱하게 현대캐피탈 배구팀의 김호철 감독이 생각이 난다. 삼성화재가 독식하고 있는 배구판에 뛰어들어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다 잡고 만년 2위로 자신감을 잃었던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삼성화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TV에서 보고 있으면 참 표정도 재미있고 행동도 재미있다. 그러나 결코 어느 것 하나 놓치는 것 없다.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이제 개미도 눈에 불을 켜고 자신 있게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 우리의 시장에 자신을 가질 때가 되었다. 돈 잃었다고 이제는 다시는 주식 안 한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꼭 주식이 아니어도 된다. 보다 나은 금융시장이 어디인가를 보아야 한다. 저축의 시대는 갔고 투자의 시대라는 말도 이제 구닥다리가 된 지 오래다. 시대의 흐름에 순응해야 한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고? 맞다! 세계는 넓고 투자할 곳은 많다! 그 시작은 한국에서 시작해야 한다. 누가 뉴질랜드의 금리인상까지 걱정하는 순간이 올 줄 알았겠는가?

워렌 버핏은 10년을 보유하지 않을 종목이라면 10분간이라도 보유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펀드에 10분간 묻어두기 위해 투자를 하는가? 한국을 사야 한다. 한국은 완전하지 않다. 위험이 있지만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렇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눈 속에서 피는 동백꽃이 더 아름답지 않은가? 봄은 곧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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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PB로써 고객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내 증권방송 앵커 및 증권방송 다수 출연하였으며 주식을 비롯 채권 수익증권 해외금융상품 기업M&A IPO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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