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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저녁 울산과학대학 정문 앞에서 촛불시위를 하고 있는 노동자들.
ⓒ 박석철
울산과학대학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집단해고 규탄집회가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최로 14일 오후 6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울산 동구 울산과학대학 정문 앞에서 열렸다.

특히 이날 대회에는 서울에서 온 민주노동당원들과 해고자복직투쟁위원들, 부산에서 온 지역연대 회원들도 동참하는 등 전국에서 노동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3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방송된 노사 양측 인터뷰를 들으면서 시작된 대회는 촛불집회로 이어졌고, 여성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배문석 민주노총 울산본부 문화국장은 "울산과학대학도 역시 자본가의 얼굴을 그대로 드러내며 '부당해고가 아니'라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하부영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지성의 전당에서 정리해고와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며 "여성노동자들은 배가 고파 밥을 달라고 했는데, 학교 당국에서 그들에게 수치심을 줘 노동자들이 이를 극복하고자 노조에 가입했는데 이게 해고 사유가 됐다"고 말했다.

하 본부장은 "고통 받는 조합원의 원직복직을 위해 민주노총 간판을 걸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약속했다.

하 본부장은 특히 전국 노동계에서 독려전화가 많이 왔다고 소개하면서 "'노동의 메카' 울산에서 여성노동자들이 이렇게 고통 받고 있는데 남성노동자들은 뭘 하느냐"며 각오를 다졌다.

▲ 이날 대회에는 서울, 부산 등에서 온 노동자들도 동참했다.
ⓒ 박석철

각 노조의 연대사가 이어졌다. 강성모 울산공공서비스 비정규직 노조 지부장은 "이 여성노동자들 외에도 울산에서는 서류상으로만 3500여명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가 고통 받고 있다"며 "국가기관부터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하고 있고 정치인들이 이를 법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진희 울산여성회 인권위원장은 "울산과학대학 여성노동자들은 모두 40~50대 여성들로 이들은 가정에서는 남편에게 폭행당하고, 길거리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추행당하고, 직장에서는 새파란 젊은 사람에게 수모당하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이 흘렀지만 여성노동자들이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며 "어제(13일) 여성단체가 모여 이번 사태를 절대 간과하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울산과학대학 여성노동자들의 상황을 그린 노동자 시인 안연길씨의 시 '이곳은 아직도 겨울'이 처연하게 낭송되면서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농성 18일째인 울산과학대학 여성노동자들의 그동안 상황을 담은 영상화면을 본 참석자들은 촛불을 들고 노래패의 '사노라면' 을 따라 부르면서 복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 대학 정문에 걸린 울산과학대학 노조의 플래카드. 울산과학대 노조는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에게 '학교를 떠날 것'을 요구해왔다.
ⓒ 박석철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시사울산> 발행인이며 이 기사는 sisaulsa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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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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