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BRI@천안시 다가동 서해그랑블 아파트가 진입로 교량 공사와 관련 특혜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 해당 부서들이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15일 천안시와 시공사인 서해종합건설에 따르면 다가동 522번지 일원(온양나드리 지하도입구)에 신축 중인 서해그랑블 아파트(286세대)의 진입로로 천안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설치(길이47.9m, 폭11m) 공사를 지난 연말부터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교량 시점부인 승진빌라와 유림회관 측은 기존 도로(20m)를 반으로 나눠 교량을 지면보다 2m 높게 시공할 뿐만 아니라 도로와 경사진 곳에는 옹벽을 칠 예정으로 교통난과 재산권 행사에 우려된다며 시와 시의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승진빌라 주민 남아무개씨는 "2004년 인허가시 주민들인 이해 당사자들에게 공고를 하던가, 회람을 돌리든가 고지했어야 한다"며 "시장통 근처에 다리를 놓아서 아파트 진입로를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궁여지책이고 건설사만을 위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특히 아파트 단지 옆에 인접한 천변길에는 도시계획선이 그어져 있어 도로개설이 가능했지만, 건설사는 막대한 보상비를 우려해 하천에 교량을 연결한 뒤 시에 기부채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천안시 관련부서는 구체적인 현장조사와 교통평가를 실시하지 않은 채 교량설치를 의제 처리한 뒤 승인 '특혜' 의혹까지 받고 있다. 또한 교량설치와 관련해 주민 민원이 거세지자 각 부서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등 무능한 행정 처리를 보이고 있어 주민 반발까지 사고 있다.

주민 김아무개씨는 "각 부서 모두 천안시 소속 직원들 아니냐"면서 "민원처리를 위해 머리를 맞대도 어려울 판에 책임만 떠넘긴다면 주민 원성만 높아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전종배 시의원은 "유림회관과 승진빌라 시행 시 도시계획선만 그어놨지 교량이 어느 정도 올라갈 지는 판단하지 못했고, 서해그랑블 신축 때도 시에서는 판단을 못했다"면서 "민원의 근본적 발단은 결국 행정이 만들어 놓았다"고 지적했다.

순천향대 양광식(행정학과·도시계획박사)교수는 "하천에 교량을 만드는 것은 도시경관을 해치는 전근대적 접근방법"이라며 "천안천 친환경생태하천 사업을 한다는 시가 하천에 교량을 설치한다면 향후 사업추진에 있어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교수는 또 "해당 교량은 오로지 특정인의 편익만 주는 것으로 원점에서 재검토하거나, 교량시점을 도로 끝으로 해 접속물을 설치한 뒤 폭을 20m로 넓혀 설치한다면 차량통행과 주민 민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부서들은 저마다 관련 업무를 법대로 추진했을 뿐 건설사에 특혜를 주려한 적은 없다"면서 "주민들과 해당 부서 간 의견이 모아지는 대로 교량 연결에 대한 조치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안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13일 열린 교량연결 관련 주민청원 건 심사에서 시 관계자와 건설사, 피해 주민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