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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봄의 불청객' 황사는 만만치 않은 건강의 적이다. 대책 없이 지내다가는 우리의 눈, 코, 목이 황사에 섞인 미세한 균으로 오염될 수 있다. 특히 최근 황사에는 아황산가스나 석영(실리콘),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은 물론 다이옥신까지 묻어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미세한 먼지들이 결막염, 안구건조증, 천식, 피부 알레르기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가급적 접촉을 줄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황사를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이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봄철 황사 기간에 한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의 양은 평상시의 3배에 이르고 금속 성분도 2~10배나 된다"며 "특히 기관지염이나 천식 환자, 호흡기나 눈이 약한 사람은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황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결막염 위험=황사와 봄철의 건조한 공기는 자극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킨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주된 증상은 눈이 가렵고 빨갛게 충혈 되고, 눈물이 많이 나며 눈에 뭔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때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황사 때문에 눈을 자주 비비면 바이러스성 결막염에 감염될 수도 있다. 가급적 눈을 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하며 외출 후는 물론이고 실내에서도 수시로 손을 씻는 것이 좋다.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할 경우 보호 안경을 끼고 돌아온 후에는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눈물이 원활하게 분비될 수 있도록 물을 충분히 마신다.

▲호흡 곤란등 목이 까칠해져=황사가 폐로 들어가면 기도 점막을 자극해 호흡이 곤란해지고 목이 아프다. 특히 천식과 폐결핵 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외출을 삼가고 실내는 공기정화기로 정화해야 한다.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출했다 돌아온 뒤에는 양치질을 하고 소금물로 입 안을 헹구는 것이 좋다. 황사가 심해지면 생리 식염수로 코 안을 씻어야 한다. 코 점막 충혈을 완화하기 위해 혈관수축제를 콧속에 뿌리기도 한다.

▲피부건조증 주의=건조하고 세찬 황사 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앗아가 피부건조증을 유발해,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꽃가루와 황사, 먼지는 가려움증과 따가움, 심할 경우 발진이나 발열, 부종으로까지 이어지는 피부염과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접촉성 피부염에 걸리면 수포가 생기면서 진물이 나오고, 환부가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간지러워진다. 수포가 터지면 딱딱한 딱지가 앉기도 하고 피부가 두꺼워지기도 한다. 이럴 때 물에 젖은 거즈를 덮어주면 증상이 완화된다.

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전에 수분 크림을 발라 피부 보호막을 만든다. 특히 피부가 얇은 눈가에는 듬뿍 발라주는 것이 좋다. 화장을 지울 때는 클렌징제로 얼굴을 닦아낸 다음 거품이 나는 세안제로 씻어준다. 세안 후 수분 크림을 꼭 바르고, 피부가 유난히 버석거릴 때는 영양크림과 에센스를 섞어 3~4분간 마사지한 후 스팀 타월로 닦아낸다.

도움말 : 호흡기내과 전문의 홍석찬, 안과 전문의 최현정, 피부과 전문의 김두한

황사 이렇게 대비하세요 ▲황사 주의 일기예보를 점검, 미리 대비한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간다. ▲외출을 할 때는 안경, 마스크,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에서 돌아올 때는 옷을 잘 턴 뒤 집 안으로 들어오고, 바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은 외출에서 돌아오면 가능한 한 빨리 머리를 샴푸로 감아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씻어낸다. ▲바람이 강하고 맑은 날에는 창문을 열지 않는다. 침구류도 밖에 널어 말리면 안 된다. ▲에어컨을 이용해 실내외 환기를 하고, 실내에서 고효능 필터나 전자 침전기가 장착된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면 황사 먼지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는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습도를 조절해 호흡기 건조를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