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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말 집단해고 사태를 맞아 28개월째 길거리 투쟁중인 하이닉스 사태에 청와대와 노동부가 적극 중재의사를 밝히는 등 해결 실마리를 보이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노동자들이 노동부를 항의방문했을 때, 그리고 충북시민사회단체와 청와대비서관과 간담회 등 자리에서 청와대와 노동부에서 하이닉스 사태를 적극적으로 중재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오후 금속노조(위원장 정갑득)는 노동부를 방문해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 된 하이닉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라"며 "2004년 12월 25일 집단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보장 등 요구안을 전달하고,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신임대표이사와 면담을 적극 주선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노동부 관계자는 "사태해결을 위해 회사에서 책임 있는 사람을 내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또 신임 대표이사 면담에 대해서도 "노동부장관과 차관이 신임 대표이사를 만나 면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27일 차성수 청와대 비서관은 청주에 내려와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4개월 내에 하이닉스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청와대가 하이닉스 비정규직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하이닉스 신임대표이사와 '하이닉스매그나칩 문제해결을 위한 충북 범도민대책위'의 면담 주선도 약속했다고 충북시민사회단체 참석자가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부관료 출신인 김종갑씨를 신임대표이사로 선출했다.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는 이날 주주총회에 맞춰 하이닉스 주식을 일부 구입하고, 일부 금속노조 조합원들에게 권한을 위임받아 '소액주주'로 주주총회장에 20여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임헌진 하이닉스 사내하청 사무장은 이날 총회장에서 하이닉스 측에 "용역깡패비용으로 150억원을 썼다는데, 공장에서 쫓겨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왜 공장으로 돌려보내지 않는지 답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우의제 하이닉스 전 대표이사는 "회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인도적인 차원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의 얘기를 되풀이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바뀌고 하이닉스도 청주공장을 증설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 해결하겠느냐"며 "정부가 관심을 두고 책임 있게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하이닉스매그나칩 하청노동자들을 공장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투쟁을 4월에 벌일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지난 22일 하이닉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수천명의 간부들이 모여 강력하게 투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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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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