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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규탄 부산 시민 촛불집회
한미FTA 규탄 부산 시민 촛불집회 ⓒ 강정호
2일 오후 정부에서 한미FTA 타결 발표한 뒤 이날 저녁 7시부터 부산 서면 쥬디스 앞에서는 한미FTA저지부산운동본부 주최로 '망국적 한미FTA협상 무효를 위한 부산 시민 촛불집회'가 7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대회는 전날 오후 4시경 한미FTA 협상 장소인 서울 하얏트호텔 앞에서 '한미FTA 협상 중단과 노무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택시운전기사 허세욱씨가 분신한 뒤 전격적인 타결 때문에 긴급하게 소집된 터라 촛불집회 장소에는 비장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 날 대회사에 나선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민병렬 부위원장은 "한 택시노동자가 끝내 자신의 몸에 불을 당겼다. 그런데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이 미친 노무현 정권이 보란 듯이 다음 날 오후에 한미FTA 타결을 발표했고, 한나라당의 전여옥 의원은 '막장인생' 운운하며 미친 망발을 서슴지 않았다. 이제 우리의 미래, 우리 서민의 경제와 경제주권은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다. 우리 국민들의 힘으로 한미FTA 국회비준 절차를 막아내야 한다. 민주노동당이 끝까지 한미FTA를 무효화시키는데 함께 할 것이다"라며 분노를 표현했다.

대회사를 하고 있는 민노당 부산시당 민병렬 부위원장
대회사를 하고 있는 민노당 부산시당 민병렬 부위원장 ⓒ 강정호
다음으로 통일시대 젊은 벗의 노래공연에 이어 자유발언에 나선 인테리어 목공 노동조합 이동희 위원장 또한 "어제 서울에서 분신한 택시노동자 허세욱씨의 유서문을 인터넷 기사를 통해 보면서 슬픔과 분노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 허씨의 유서문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인쇄해왔다"며 허씨의 유서문을 낭독했다.

이 날 촛불집회는 사전에 준비한 발언들보다 그 자리에서 직접 집회에 참석한 회원들과 지나가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발언으로 이어갔다.

다음으로 자신을 얼마 전에 결혼한 신혼부부라고 소개한 임영순씨가 무대에 올라 "사무실에서 FTA타결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황당하고 분노스러웠다. 타결이 되었다고 하는 한미FTA 협상 내용에는 어디에서도 우리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부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도 현 정부는 우리나라의 선진경제 도약의 발판대를 마련했다는 망발만을 쏟아놓고 있었다. 어제 한 택시노동자의 분신소식을 접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의 분노가 어떤지를 알고 무리해서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일말의 마지막 희망은 무너지고야 말았다. 국민들의 80%가 반대하며, 왜 FTA를 체결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에 어떤 명쾌한 대답도 해주지도 않고서 결국, 나라를 팔아먹었다. 우리 국민들이 다시금 촛불을 치켜들고 한미 FTA를 전면무효화시키고 막아내자"라고 호소했다.

집회는 시간이 더해가며 촛불을 들고 있는 손이 시려울 정도로 쌀쌀해져 갔지만 참가자들은 '우리 국민 다 죽이는 한미FTA 폐기하라', '졸속협상 퍼주기협상 한미FTA 폐기하라'의 구호를 촛불을 들어올리며 목소리 높여 외쳐댔다.

다음으로 부산청년회 회원들의 노래공연과 동의대를 다니는 한 대학생, 민주노동당 당원의 한미FTA 타결에 대한 규탄 발언들이 이어진 뒤 저녁 8시부터 서면 로터리를 지나 밀리오레를 거쳐 다시 쥬디스태화 앞으로 '우리 국민 다 죽이는 노무현은 퇴진하라', '망국적 한미 FTA 국회비준 저지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한 뒤 자진해산하였다.

한미FTA저지부산운동본부 한 관계자는 오늘을 시작으로 국회비준 저지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한미FTA 타결 규탄과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촛불집회를 진행할 것이며, 부산에서는 매일 저녁 7시 30분 서면 일대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시사포커스>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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