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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5일 대학생 특강에서 '제3지대론'을 내세운 범여권 후보들이 친FTA 진영에 동참한 것을 비판했다.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노동당 대선출마 선언 3인 중 한 사람인 심상정 의원은 5일 한미FTA를 주제로 한 대학생 특강에서 '제3지대ㆍ중도정치'를 내세운 잠재적 대권후보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심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연세대학교 법학관 모의법정에서 열린 특강에서 "한미FTA는 올해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제3지대를 이야기하는데, 제3지대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심 의원은 "손학규 전 지사, 정운찬 전 총장은 세상 돌아가는 인식 수준도 제3지대에 있다"고 꼬집었다.

심 의원이 손 전 지사와 정 전 총장 등에 쓴소리를 한 이유는 두 사람 모두 원칙적으로 한미FTA를 찬성하고 있기 때문.

손 전 지사는 최근 한 특강에서 "한미FTA는 우리를 미국의 속국으로 만든다는 인식과 세계와 적극적으로 교류해 동북아의 주인이 된다는 인식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라며 "한미FTA를 하면 미국에 경제적으로 이용당하고 뺏긴다는 생각은 1960년대식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장도 지난 4일 전남대에서 열린 특강을 통해 "경제개방의 확대인 FTA는 불가피하다"면서 "협상 결과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신뢰를 갖고 맺은 약속인데 원점으로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심 의원은 이날 특강에서 한미FTA에 찬성하고 있는 두 대권후보를 지목해 "중도니 개혁이니 하는 말을 많이 쓰고 있는데 양극화된 대한민국에 중도정치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근태-천정배, 친FTA 돌아서면 국민 용서 안해"

비판은 한미FTA를 반대하는 대권후보군도 비켜가지 않았다. 심 의원은 손 전 지사 등에 대한 비판에 이어 "천정배, 김근태 의원이 단식에 들어갔는데, 한미FTA 찬성 세력과 다시 합쳐진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FTA 반대 단식농성까지 벌인 김근태, 천정배 두 의원을 향한 경고는 한나라당의 표현대로 단식이 '대선용쇼'로 바뀌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심 의원은 특강에서 열린우리당에 대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을 표방한 사람들이 국민을 배신한 뒤 난파선과 같이 되자 구조선으로 뛰어내렸지만 구조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심 의원은 또 이들을 겨냥해 "한미FTA는 제3지대로 탈출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세력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범한나라당 세력 대 범민주노동당 세력으로 대선 국면이 갈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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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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