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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고당시 승합차에 부착되어 나온 차량용 소화기
출고당시 승합차에 부착되어 나온 차량용 소화기 ⓒ 양동정
지난 3월 9일 아침 6시 30분경 잠자리에서 눈을 뜨자마자 TV를 켰더니 M방송 뉴스 여성앵커의 카랑 카랑한 멘트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다.

여성앵커: 교통사고로 승용차에 불이 나면서 운전자가 불에 타 죽었습니다.
취재기자: 충격이 크지 않은 단순 교통사고. 마치 순찰을 돌던 의경이 발견 했습니다.
목격의경: 앞쪽 본네트 쪽에 불이 조금 붙어 있었습니다. 그때 그 사람은 의식은 있었는데….
취재기자: 그러나 불은 차량 전체로 번졌고… 시민들과 119구조대가 도착했으나 불길이 거세어….
목격의경: 사람이 살아 있는데 못 꺼내는 거 진짜… 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거 지켜보는 심정 정말….


위 뉴스 내용으로 보아 승용차 충돌 사고가 발생하고 본니트 쪽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했으나 살아 있는 운전자가 차량에 끼어 꺼내지 못한 사이 불이 차량 전체로 번져 운전자가 불에 타 사망했다는 내용이다.

뉴스를 듣고 "순찰 도는 의경 손에 휴대용 소화기 하나만 있어도?" "지나는 차량에 소화기 한대만 있었어도 저 사람을 살릴 수 있지 않았는가?" 하는 말이 오랜 동안 마음에 남아있다.

사무실에 출근하여 우리 부서의 차량에는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는지를 점검 했더니 차량 총 5대 중 15인승 승합차에만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고, 나머지 차량에는 소화기가 비치되지 않았다고 한다.

 1만5천원을 들여 차량에 부착한 소형 소화기
1만5천원을 들여 차량에 부착한 소형 소화기 ⓒ 양동정
도로에 굴러다니는 모든 차량에 소화기가 비치되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차량은 출고될 때 소화기가 비치되어서 나오고 어떤 차량은 그냥 출고 되는지 내용을 확인해 보니 사람이 많이 타는 승합차는 소화기가 비치되어 출고되나 다른 차량은 부착되지 않고 출고 된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한심한 일이 있는가 싶다. 우선 우리부서 만이라도 당장 차량용 소화기를 구입해서 부착하기로 하고 비용을 따졌더니 가장 적은 것은 1만5천원에서 5만원 정도면 구입 부착이 가능하다고 한다. 나머지 차량 4대에 약 10여만 원을 들여 소형 소화기를 부착 완료하였다

고귀한 생명과 막대한 재산손실이 수반되는 차량 화재 사고에 관한 사항인데 불과 몇 만원 하는 소화기를 차량에 비치하지 않는 것은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듯하다. 이는 관련 법규(자동차관리법?)를 고쳐서라도 모든 차량에 소화기 한대씩은 비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 차종에 대해 시행이 어렵다면 우선 모든 관공서의 차량만이라도 소화기 한 대씩은 부착하여 출고하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지역신문 송파뉴스와 시정신문에 송고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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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역할에 공감하는 바 있어 오랜 공직 생활 동안의 경험으로 고착화 된 생각에서 탈피한 시민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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