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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을 방문한 독도 아카데미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독도 아카데미 ⓒ 독도 아카데미
대학생 150명으로 구성된 독도 아카데미(교장 고창근 교수)가 개교 이래 두 번째 행보를 하였다. 지난 29일 독도 아카데미가 방문한 곳은 충북 천안에 위치하고 있는 독립기념관이었다.

당초 계획은 28일 오후 6시에 백범기념관에서 강연을 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독립기념관의 김삼웅 관장이 독도 아카데미의 학생들을 초청함에 따라 이번 방문이 이루어졌다.

언뜻 보면 민족의 국난를 극복하며 발전해 온 역사를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1987년 건립된 독립기념관과 독도 아카데미 사이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필자를 비롯하여 이날 방문한 학생들은 독립기념관 방문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며 이번 방문의 참다운 의미를 새길 수 있었다.

독립기념관의 위용

29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집결한 독도 아카데미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향했다. 2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독립기념관은 드넓은 위용을 자랑했다. 독립기념관을 처음 방문하는 학생들에게는 기대 이상의 규모였으리라.

그도 그럴 것이 독립기념관은 무려 120만 평의 대지에 지어진 건축물이다. 전시관만 하더라도 7개가 위치해 있고 겨레의 집을 비롯한 다른 시설물들도 각기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그러나 규모가 독립기념관의 의미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학생들은 먼저 호국영령에 대한 헌화와 추모를 하는 것으로 이날의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였다. 묵념을 하는 학생들의 분위기는 엄숙하기만 했다. 독립기념관은 사람의 마음을 왠지 모르게 숙연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묵념을 하면서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들을 생각하니 마치 소풍이나 나온 것 마냥 이곳을 방문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독립기념관에 헌화하다.
독립기념관에 헌화하다. ⓒ 독도 아카데미
울분을 감추지 못하는 큐레이터

점심 식사를 마치고 큐레이터의 안내로 독립기념관의 전시관을 둘러보게 되었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시대와 관련된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우리 민족의 역사상 가장 암울하고 비참했던 시절의 광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설명을 하는 큐레이터도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진지하게 목청을 높였다.

큐레이터는 마치 학생들에게 시간 여행을 이끌고 있는 선장이라도 된 듯 과거 속으로 학생들을 안내했다. 우리의 역사이기에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지만 미처 알지 못한 이야기들도 새로이 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큐레이터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 당시의 독립투사들은 자신의 가장 소중했던 목숨을 바치며 조국을 위해 싸웠습니다. 그 중에는 김좌진 장군처럼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도 있지만 이름 없이 죽어간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똑같이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저항과 굴종 중 어느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이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분명 저항을 선택하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반대로 굴종을 선택하면 일신의 안위가 보장되겠지만 민족의 반역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저항을 선택한 애국지사들에 대한 존경심이 더 절로 일어났다.

아쉽게도 우리에게 설명을 해준 큐레이터의 이름을 기억할 수 없었지만 그날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반성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어 필자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았다.

독립기념관의 김삼웅 관장

이어서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일본이 제국주의에 물들기 전부터 한반도에 대한 야욕을 가지고 호시탐탐 우리의 영토를 침범했던 내용들이 강연의 주제로 다루어졌다. 거기에 최근의 일본의 역사 왜곡 내용이 더해졌다.

김삼웅 관장의 말대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는 100년 전 우리가 주권을 빼앗긴 상황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었다. 비록 우리가 단군 이래 가장 잘 살고 있다고는 하나 과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지금의 한반도 주변의 정치 상황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현재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까지 올라선 우리나라이다. 그러나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수치상의 모습일 뿐이다.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20세기 말에는 우리가 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전락하였지만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

과거 고조선이나 고구려, 발해가 그러했듯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의 이점을 잘 이용하여 현명한 대처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김삼웅 관장의 걱정이 현실로 드러나서는 절대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주었던 김삼웅 관장의 강연이 아쉬움 속에 마무리 지어졌다.

독도 아카데미 학생들의 고문 현장 체험

다음으로 독도 아카데미 학생들은 일제시대 때 자행되었던 각종 고문의 현장을 둘러보았다. 독립투사들이 겪었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광경을 보며 모두들 울컥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시대에 그렇게 일제에 저항하며 모진 고문을 겪은 이들 중에는 이날 방문한 학생들 또래도 있었을 것이고 그보다 어린 학생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기꺼이 자신들의 하나뿐인 목숨을 조국을 위해 바쳤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의 그런 숭고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올바른 역사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반성하기는커녕 역사 왜곡을 자행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서야 할 것이다.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독립기념관에 역사의 진실을 알기 위해 방문하는 일본의 양심 있는 교사들도 있다고 한다. 내 귓전에 들렸던 일본어들은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였던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어떻게 생각하면 독도와 독립기념관은 무관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잘못이다. 우리의 국난사 속에서 독도는 러·일 전쟁의 상황처럼 때로는 그 중심에 서있기도 했고 때로는 중심에서 비껴져 있었더라도 우리의 역사 속에서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현재 일본은 일제 시대의 만행을 뉘우치기는커녕 오늘날 또 다시 독도를 중심으로 분쟁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독립기념관에서 보았던 것처럼 국난의 상황에서 자신의 가장 소중한 목숨을 내던지며 나라를 지켜왔던 애국지사들이 있었듯이 독도를 사랑하고 지키려는 독도 지킴이들이 여기에 있다. 또한 어찌 이들 뿐이겠는가. 수많은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독도를 수호하려는 의지가 있는 살아있는 한 독도에 대한 일본의 야욕은 한낱 꿈에 불과할 것이다.
#독도 아카데미#독립기념관#독도#김삼웅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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