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열린우리당의 임종석 송영길 김부겸 정장선 오영식 김영춘 안영근 문석호 의원 등 재선의원들은 7일 오전 국회 기자실에서"재선의원 일동은 분열주의를 극복하고 제3지대 통합의 광장을 마련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인물없는 '이른바 범여권'엔 세력다툼이 한창이다. '대통합론'에 담길 내용물과 방법을 놓고 거친 언사가 쏟아지고 있다.

핵심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 하지만 양측 '대주주'들의 입장차가 첨예하다.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노세력은 열린우리당 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고, 호남 원외인사들에 발목이 잡혀있는 박상천 대표는 민주당 중심론을 펴고 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창당 정신('지역구도 타파')을 강조하고 있고, 박 대표는 내년 총선을 겨냥, 호남 지분을 쉽사리 내놓지 못하고 있다. 원칙과 실리의 다툼이다.

그 갈등을 간파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대당 통합이 정 어려우면, 후보 단일화를 이룬 뒤 후보 중심의 통합신당을 하는 방안도 있다"고 차선책을 내놨지만 어디까지나 '대통합론'이 실패할 경우에 해당한다.

동교동은 DJ 차남 김홍업씨의 당선으로 대통합을 추진할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다는 인식이다. 열린우리당의 재선 그룹과 민주당의 이낙연·김효석 등 통합파 의원들의 움직임도 같은 생각에 기인한 흐름이다.

강경파에 대한 경고... 범여권 모아낼까

'제3지대 중도신당론'의 코드를 맞추고 있는 이들 의원들은 '열린우리당 사수론' '민주당 중심론' 양측 강경파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열린우리당 재선그룹과 민주당의 '연석팀(이낙연·김효석 의원의 이름에서 딴 별칭)'은 서로 공개·비공개 대화의 끈을 유지하고 있다.

김부겸·김영춘·임종석 등 8명의 열린우리당의 재선 의원들은 7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열린우리당의 창당이념과 가치를 계승하는 통합이 아니면 곧 지역주의'라고 몰아붙이는 논리는 지독한 오만이고 자기모순"이라며 "지지층을 사분오열시킨 채, 대책없이 사수론을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이기주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당에 대해서도 "대선승리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민주당 또한 중도개혁세력의 중심일 수 없다"며 "정치적 결단이 없이는 민주당의 가치 역시 범개혁 진영의 공멸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효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호남의 원외지구당 보호 등 기득권에 집착하다가 훨씬 중요한 민심을 담아내지 못하면 국민에게 버림받는다"며 박상천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선은 최대한 지도부를 설득해 통합에 나서겠다"며 "안되면 그 때 가서 판단한다"고 말해, 앞으로 적극적인 견제에 나설 뜻을 비쳤다.

김근태·정동영 두 대선주자에 대한 입장도 비판적이다.

김효석 의원은 대통합을 위해 정파간 논의와 맞물려 후보 중심의 논의도 동시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그 대상으로 손학규·문국현·정몽준 등 제3지대 색채가 강한 인물만을 거론했다. 김근태·정동영·천정배 등 열린우리당 출신들에 대해선 "나중 경선 단계에서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열린우리당 재선그룹 역시 "제3지대 통합신당은 두 분이 앞장서서 개척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덧붙여 "이 엄중한 상황에서 두 전직 당의장들은 말을 아껴주기 바란다"며 "통합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의 정치적 입장을 배려하는 조화의 정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온건파의 시도가 '범여권'을 통합의 구심력으로 모아내는 데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범여권#통합#열린우리당 재선#민주당#온건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