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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던 탱고파이어 공연
열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던 탱고파이어 공연 ⓒ CREDIA

국내에서 첫번째 내한을 갖는 탱고파이어 공연의 1부 서막이 올랐다. 'cafe del tango'란 문구 앞에 재즈 카페를 연상시키는 붉은 조명과 무대가 열정의 분위기를 선도한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현지 프로페셔널 멤버로 구성된 <탱고파이어>는 4명의 콰르텟, '콰르토탱고(QUARTOTANOGO)'의 반주에 맞춰 다섯 쌍의 남녀 댄서가 미끄러지듯 발걸음을 내딛고 관능적인 몸짓이 시작된다. 이와 함께 어우러지는 Javier Di Ciriaco의 매혹적인 보컬이 조화를 이룬다. 'corralera'라는 안달루시아의 민요로 탱고의 찬란한 역사 노래하고 있다.

매력적인 보컬을 선보인 Javier Di Ciriaco
매력적인 보컬을 선보인 Javier Di Ciriaco ⓒ CREDIA

Javier Di Ciriaco는 이미 아르헨티나의 수많은 탱고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았었으며,탱고 파이어 팀과 유럽,아시아,아프리카 투어에 함께 하고 있는 베테랑 가수이다.

'The Milonga'란 부제가 붙은 1부에는 거친 열정과 부드러움,그리고 스피드함이 고루 녹아있다.혹시라도 장미 한송이를 물고 미끄러지듯 무대를 끈적거리듯 누비는 여자 무용수를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탱고파이어에는 정교하지만 탱고의 박자와 리듬을 능수능란하게 자유자재로 조절해가며 새로운 탱고의 매력을 제시해 준다.

댄서들의 화려한 발놀림과 정교한 춤과 탱고의 선율에 객석에서는 감탄과 흥분이 가라 않지 않았다. 한쌍의 커플 댄서가 공연을 할때면 나머지 커플들은 서로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테이블에 앉아 자신의 순서를 기다린다. 플라멩코의 열정과 발레에서 보여줄수 있는 기교들을 유감없이 우아하고 관능적으로 무대를 지배한다.

무엇보다도 '콰르토탱고'의 연주와 보컬,댄서들은 무대에서뿐 아니라 객석을 향해 커뮤니케이션을 매끄럽게 소화해 내고 있다. 댄서와 보컬과 함께 어우러지지 않았을 때에도 그들의 연주는 하나의 드라마로써 탱고의 매력을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해 주었다.


열정적였던 1부가 끝나고 15분간의 휴식을 지나 다시 뜨거운 탱고 파이어가 타오르기 시작했다.2부의 부제는 'The Show'이다. 탱고 파이어의 가장 큰 매력중 하나는 뜨겁고 관능적이기도 한 열정의 탱고에 기반해 있지만 눈을 즐겁게 해주는 또다른 요소인 고급스럽고 화려한 의상에 있다.

뜨거운 불의 붉은 톤과 무채색에 가까운 의상을 선보였던 1부와 달리 흰색과 보라색을 비롯한 밝은색과 조명의 변화로 다른 분위기를 시도한다.

광고에서든 어디서든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탱고의 대부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귀에 익숙한 멜로디를 독창적으로 새롭게 편곡하여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기도 하는 솔로 무대와 무엇보다도 일사불란한 듯 하면서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긴장미 넘치는 군무는 훌륭하다.

댄서중에서 가장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가장 섹시한 몸매를 가진 Mariela였다. Pablo와 한팀을 이룬 그녀는 풍만한 가슴을 뽐내며 도발적이고 당당한 워킹으로 박력있고 화려한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Mariela와 Pablo가 박력있는 춤을 선보이고 있다
Mariela와 Pablo가 박력있는 춤을 선보이고 있다 ⓒ CREDIA

댄서들이 보여주는 현란하고도 날카로운 발놀림은 보는내내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하며 눈과 마음을 홀려 버린다.

2부에서는 의자를 이용한 소품 댄스와 빛을 이용한 조명을 통해 끊임없이 관객들을 정열을 끌어 올려주며 일상에 지친 가슴을 다독여 준다. Mariela와 Pablo와 Mauricio와 Ines 두 커플이 선보이는 리프트 기술은 환상적이라는 수식어가 절로 나온다.

이번 공연에서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홍등가에서 시작한 탱고의 기원부터 현대 탱고 음악의 거장 '아스트르 피아졸라'의 예술까지 폭넓게 선보여 주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새로운 탱고의 흐름을 만들었다는 호평을 받았던 이유를 무대위에서 잘 증명해 준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안무가인 예술감독 ‘Carolina Soler’의 안무는 더할 나위없이 뛰어나다.

탱고파이어 공연이 끝나고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멤버들
탱고파이어 공연이 끝나고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멤버들 ⓒ 박병우

'탱고 파이어' 공연은 정장을 입고 차려입고 보기보다는 티셔츠나 노타이 차림으로 편하게 관람하기에 어울린다. Tango와 Fire의 열정이 더욱 뜨거운 정열과 낭만을 전해줌과 동시에 친근하고 부담없이 탱고의 매력을 전해 줄 것이다.'탱고 파이어'의 첫 내한공연은 오는 13일까지 충무 아트홀에서 계속된다.

덧붙이는 글 | 3만3000∼6만6000원. 공연 문의 02-6399-6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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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쪽 분야에서 인터넷으로 자유기고가로 활동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리뷰를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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