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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유통노조 , 대전역 피켓팅
식음료 유통노조 , 대전역 피켓팅 ⓒ 김문창

우리나라 대 그룹 계열사들인 롯데칠성, 해태음료, 동아 오츠카 등 음료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영업사원들이 덤핑판매와 가상판매 등 부당영업행위로 골병이 들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하는 전국순회투쟁에 나섰다.

식료품 유통노조(위원장 김정일)은 11일 대전역에서 부당한 영업 관행 철폐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김정일위원장은 "음료유통업체들 간의 무리한 과당경쟁 속에서 전국의 각 지점별로 소속되어있는 영업담당 직원들에게 달성하기 거의 불가능한 매출목표를 강제로 할당하고, 이를 사후 관리하면서 직원들에게 가상판매와 덤핑판매 등 부당영업행위를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고 제기했다.

이를 도표로 그려보면 과도한 판매목표→가짜판매 덤핑판매(차액분 40-50% 영업사원 부담)→매년 채권 변재각서 작성(격월로 상여금 50% 강제 수납)→퇴직할 경우 퇴직금에서 상쇄하고 미수금 미납 시 민형사상고발과 보증인 압박 등으로 표현된다.

이어 김위원장은 "음료유통업체들의 이러한 부당영업행위 강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이미 십년이 훨씬 넘게 이어져오면서 힘없는 노동자들만 매년 1-2천만원씩 빚이 쌓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불합리한 제도를 10년동안 참아가며 일 해온 것은 1000:1의 경쟁을 뚫고 지점장이 되는 것이었으나, 이로 인해 자살하는 동료들을 볼 때 불합리한 구조개선을 위해 투쟁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성건 대천충청지부장은 "동아오츠크 서대전 지점 경우는 덤핑과 가짜 판매로 인해 회사에서 1년마다 변재각서를 작성했는데, 한 매니저는 10년을 근무했는데 부채가 7천만원이 되어, 퇴직금으로 일부상환하고, 3천만원을 빚을 얻어 상환하는 모습을 봤다며, 죽도록 노동해서 빚을 떠안는 불합리한 관행이 만연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광주에서 해태영업부에 근무하는 한 노동자는 "덤핑판매에 대한 압력이 지점장에서 문자메시지로 날아온다"며, "3월20일 오전 11시2분 'ㅇㅇㅇ 너는 내가 개인적으로 씹어버린다', 같은 날 오전11시5분에 '오늘 기필코 6% 하십시요. 못할 경우 X아무개 할머니 옆에 가서 누워 계십시요'라는 등 덤핑판매를 강요하고 압력을 보냈다"고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따라서 노조는 "십 년 넘게 지속되어 온 유통회사들의 부당한 영업 관행을 바로잡기 위하여 전국순회투쟁에 나섰다"며, " 더 이상 회사 측의 부당영업행위 강요에 숨죽이고 살아 왔던 노예 같은 삶을 청산하고 음료유통 전체노동자들이 함께 나서서 직장을 민주화시켜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상판매 덤핑판매 등 불법적 업무관행 폐지할 것 ▲보증인제도를 폐지하고 보증보험 계약수수료를 기업에서 부담할 것 ▲조합원전원 업무복귀, 판매계약직 용역을 폐지하고 정규직화 할 것 ▲초과근무인정하고 연장수당 지급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한편 현재 롯데칠성은 27명과 용역직 계약해지, 상용직 4월30일 해고했으며, 해태 9명과 동아오츠크 서대전 3명 등이 노조활동을 이유로 인사위에 회부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들은 7일부터 서울을 출발해 경기지역(8-9일), 충청지역(10-12일),경상도지역(13-17일), 호남지역 (18-19일)을 순회투쟁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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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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