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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호 국정홍보처장.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정부의 '취재 지원 선진화 방안'을 주도하고 있는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30일 "우리가 간신인지 충신인지는 역사에 던져보자"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자신 등을 '간신'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과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과거의 경험이라든지 과정에 비춰봤을 때 권위주의의 전통에 있는 분들이 우리 언론의 발전에 기여했는지 아니면 참여정부가 기여했는지는 역사의 평가에 한 번 (맡겨)두도록 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김 처장은 "(강 대표의) 5공 시절의 것들을 지금 말하는 것인가"라고 사회자가 묻자 "네"라고 대답했다.

강 대표는 지난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언론에 대한 산소마스크를 떼려는 간신은 한 명도 빼놓지 않고 사초에 기록될 것"이라며 국정홍보처와 청와대 홍보수석실 관계자들을 간신에 비유하는 것 같은 발언을 했다.

김 처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기사 송고실 폐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원리원칙대로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항상 현실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적절히 조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당장 기자실이 완전 폐지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김 처장은 "노 대통령이 어제(29일) 강조하려 한 것은 '취재 지원 선진화 방안'을 언론탄압으로 규정하거나 자신들의 낡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정치공세로 활용하는 부분 등에 대한 비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처장의 발언은 당분간 언론의 보도 태도 등을 지켜보면서 대응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한편 김 처장은 "미국의 프레스룸을 마치 기자실인 것처럼 오역해서 미국 정부기관에 전부 기자실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처장은 "프레스룸이라는 것은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기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공직자들이 머물거나 자료를 배치하는 공간"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처장은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되 오역을 해서 마치 모든 미국 정부기관이나 또는 기구에 전부 기자실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이것을 모르고 했다고 해도 문제지만 알고 했다면 도덕적으로 참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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