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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윤씨의 ‘클라임마임’ 공연, 저글링 도중 사과를 먹는 특이한 동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안동윤씨의 ‘클라임마임’ 공연, 저글링 도중 사과를 먹는 특이한 동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 김정수
지난 3일 창원 용지공원 야외무대에서 '제3회 건강사랑 콘서트'가 열렸다. 건강사랑 콘서트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수도권에 비해 문화예술 체험이 약한 17개 도시에서 5월 26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열리는 행사다.

이번 공연은 일산호수공원, 공주 신관동천변공연장의 공연에 이은 3번째 순회 공연이다. 필자는 창원성산아트홀에서 있은 뮤지컬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를 아들과 함께 관람한 후 공연장으로 이동했다.

용지공원 야외무대에서는 비보이 PJ크루의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현란한 무대매너를 선보이는 춤솜씨가 본 콘서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15분쯤 후 리허설이 끝났다. 병찬이가 졸려하는 것 같아 집에다 데려놓고 다시 오기로 했다.

“병찬아! 아저씨들 춤 너무 잘 추지?”
“저거 춤 아니에요. 운동이에요. 운동!”

비보이 PJ크루의 공연, 머리를 바닥에 대고 빙글빙글 돌고 있다.
비보이 PJ크루의 공연, 머리를 바닥에 대고 빙글빙글 돌고 있다. ⓒ 김정수
녀석의 말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병찬은 격렬한 춤동작을 운동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집으로 돌아가 잠이 든 병찬이를 아내에게 맡기고, 공연장으로 돌아왔다. 공연장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잠시 후 ‘도란도우 거리 공연’을 하는 안동윤씨의 ‘클라임마임’ 공연이 시작되었다. 대사 없이 몸짓만으로 연기하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맨몸으로 시작해서 모자를 가지고 하는 장난스러운 연기가 이어졌다.

테니스공과 테니스채, 사과를 이용해서 손으로 돌리는 저글링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계속 돌리다가 중간 중간 손에 쥔 사과를 입으로 가져가 베어먹는 것이다. 서로 다른 물건 3개를 그냥돌리기도 힘들텐데 사과를 먹으면서 돌리는 묘기에 관객의 환호와 폭소가 터져나왔다.

막대기 2개를 이용해 지팡이를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갖고 노는 묘기도 재미있었다.
곤봉 3개에 불을 붙여 돌리는 고난이도의 저글링도 볼 만했다.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림보게임, 어른들의 훌라후프 돌리기 경연 등이 이어진 후 7시 40분 경 본격적인 콘서트가 막이 올랐다.

비보이 공연 도중 손을 바닥에 대고 쏟구쳐 오르고 있다
비보이 공연 도중 손을 바닥에 대고 쏟구쳐 오르고 있다 ⓒ 김정수

다리를 꼬고 앉아 익살스런 동작을 하고 있다
다리를 꼬고 앉아 익살스런 동작을 하고 있다 ⓒ 김정수
비보이 PJ크루의 공연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PJ크루는 ‘2007 비보이 유닛 월드 챔피언십’ 결선대회에 게스트로 특별출연하기도 했던 유명한 비보이팀이다. 현란한 댄스무대는 순식간에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한 손에 바닥에 집고 물구나무서서 도는 동작, 머리를 바닥에 대고 도는 동작에서 특히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때로는 돌면서 쏟구치기도 하고, 몸을 비틀면서 열정적인 무대를 끌고 갔다. 다리를 꼰채 몸을 뒤로 누이자 옆에 있던 비보이가 팔을 뻗어 장난치는 장면에선 폭소가 터져나왔다.

양배추 휘날리며. 칼질을 하자 양배추가 도마 위로 쏟구쳐 오른다.
양배추 휘날리며. 칼질을 하자 양배추가 도마 위로 쏟구쳐 오른다. ⓒ 김정수
공연 도중 신발이 벗겨져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약 30여 분간의 흥겨운 무대가 막을 내리고, 뒤이어 난타(PMC)의 하이라이트 공연이 이어졌다.

주방기구를 타악기처럼 연주하는 난타의 공연을 처음 접한 1999년, 필자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와닿았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는 공연이었는데, 역시나 알차고 재미있었다. 칼과 도마를 비롯해 국자, 엿가위, 쓰레기통과 빗자루까지 멋진 악기를 변신해 음악이 된다.

실제 칼로 당근을 썰고, 양배추를 자르는 소리가 경쾌한 음악이 되어 감동으로 다가온다. 오이와 감자도 칼에 썰려나가면서 음악을 만들어낸다. 양손에 칼을 들고 도마를 두드리면서 만들어내는 소리가 훌륭한 음악이 되어 콘서트를 빛내는 것이다.

교차되는 칼날에 양배추가 도마 위로 휘날리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일반 타악과 다른 난타 공연의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그리고 관람객 2명을 무대 위로 불러 신랑, 신부로 변신해 무대를 만들어 더욱 재미있었다.

난타가 공연하는 동안 실제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약 1분 동안 피리를 사용하는 것이 전부였다. 공연 막바지에는 조리복 웃옷을 벗어던진 채 남성연주자는 나시티 차림으로, 여성연주자는 탱크탑 차림으로 연주하자 환호성이 더욱 커졌다.

고추장, 간장 등 양념 이름이 씌어있는 통을 막대기로 두드리자 무대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실들린 듯한 난타의 연주는 오후 8시 40분경 막을 내렸다.

안동윤씨의 ‘클라임마임’, 비보이 PJ크루의 공연과 난타(PMC)의 하이라이트 공연은 그 신선함으로 인해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난타는 다양한 조리기구를 두드리며 특유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난타는 다양한 조리기구를 두드리며 특유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 김정수

여성연주자가 간장독을 두드리며 신명나는 연주를 하고 있다.
여성연주자가 간장독을 두드리며 신명나는 연주를 하고 있다. ⓒ 김정수
한편 다음 콘서트는 오는 8일(금) 천안터미널조각공원에서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비보이 드리프터즈의 공연이 열린다. 9일(토)에는 전주덕진공원과 구미동락공원에서 콘서트가 진행된다. 이어 6월 말까지 안산, 원주, 여수, 울산, 목포에서 콘서트가 계속되며, 하반기 일정은 8월 중에 결정된다.

콘서트는 저녁 7시 30분에 시작되며, 오후 3시부터 7시까지는 행사장의 건강부스에서 비만, 혈압, 골밀도 등의 건강상태 점검도 가능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주최하는 건강사랑 콘서트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다. 자세한 사항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c.or.kr) 알림마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건강사랑콘서트에 참여한 난타의 무대
건강사랑콘서트에 참여한 난타의 무대 ⓒ 김정수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건강사랑 콘서트#안동윤#PJ크루#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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