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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교 위기를 딛고 일어선 화제초에서 주민, 학부모,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즐거운 야영수련활동을 펼치고 있다.
ⓒ 엄아현 기자
지난달 31일 아늑하고 조용했던 시골마을이 웃음과 박수소리로 한바탕 시끌벅적해졌다. 마을잔치가 열렸나 가만히 살펴보니 마을 한 편에 자리 잡고 있는 초등학교에서 야영수련활동이 펼쳐지고 있었던 것.

'학생들 아영수련에 주민들과 학부모가 왜 이렇게 많이 모였지?'라는 궁금증도 잠시, 바로 주민과 학부모, 교사의 노력으로 통폐합 위기에서 학교를 살려내 화제가 된 화제초등학교(교장 김찬경)의 야영활동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화제초는 아이들의 꿈을 키워가는 학교인 동시에 화제리 사람들의 추억의 장소이자 문화·체육공간이다. 단순한 야영수련활동도 온 동네를 들썩하게 만드는 마을잔치로 펼쳐지는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야영수련활동은 아이들의 심신수련과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자연이 어울려 있는 장소를 빌려 실시하는 것이지만 화제초는 다른 장소가 필요 없다. 천연잔디로 덮여 있는 운동장과 나무, 숲이 울창한 주위 자연환경은 야영수련활동을 하기에 그야말로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강창대 교사는 "이번 야영수련활동은 그 동안의 야영과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전교생 46명이던 학생수가 한 학기만에 97명으로 증가했기 때문이죠. 따라서 도시에서 통학하는 아이들에게 학교에 대한 애착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교내에서 야영을 실시하게 되었지요. 아울러 농촌의 학부모와 도시의 학부모가 함께 참여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야영수련활동에는 학부모와 교사, 주민, 학생들만 참여한 것이 아니다. 갓 졸업한 졸업생들도 중학교 교복을 입은 채 모교를 찾았다. 김민승(2005년 졸업생. 물금동아중2) 학생은 "재작년에도 학교에서 야영수련활동을 했는데 그때는 학생들이 이렇게 많지 않았어요. 후배들이 많이 생겨서 정말 좋아요"라고 기쁨을 전했다.

1년전 소규모학교통폐합 대상으로 선정되어 폐교 위기에 가슴앓이를 했던 화제초 사람들. 학교를 살려내는 기적 같은 일을 일궈낸 화제초 사람들의 환한 미소에서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 185호<2007년 6월 5일자>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화제초#폐교#야영수련#통폐합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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