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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은,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7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남과북의 정상이 만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선언한게 시간상으로 벌써 7년이라는 눈금이 새겨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역사적 의미를 시간상으로 7년이 지난 지금, 한참 자라나고 있는 어린세대들은 그 의미를 어느 정도나 알고 있는 걸까?.

16일 대학로에서 있었던, '6·15남북공동선언 7주년 기념 거리행사'에서 이를 지켜보면서 내내 머리속을 감돌았던 의문이다. 이 행사는 김 전 대통령 팬클럽인 'DJ로드'와, 다음 카페 '후광김대중마을'공동으로 회원들이 참여해 치룬 행사다.

▲ 6·15공동선언에 대한 메시지 적는 행사에는 자라나는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 추광규

'DJ로드'와 '후광김대중마을'은 6·15남북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이 같은 행사를 매년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 행사는 16일 오후 4시간 동안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두 모임의 회원들은, 6·15 행사 이미지가 들어간 부채를 나눠주고, 6·15 남북공동선언과 관련 시민들의 메시지를, 고운 한지에 적는 행사를 가졌다. 또, 지난달 출판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잠언집 <배움>의 홍보도 겸해서 행사가 이루어졌다.

이 행사에 참석해 메시지를 적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기성세대들은 6·15 공동선의 의미를 잘알고 있다지만, 시간적으로 7년전 있었던 공동선언의 의미를 자라나는 세대들이 이를 알고 있는지가 내 나름대로 궁금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중학생, 고등학교 1학년생 까지는 그 의미를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초등학교때 도덕책에서 봤다는 답과, 잘 알지 못한다는 대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메시지를 적는 학생들 몇몇을 대상으로 즉석에서 물어 봤지만, 이 같은 답이 되돌아왔다.

▲ 지나가는 외국인들에게도 6.15공동선언의 의미를 전달하며 설명했다.
ⓒ 추광규

서울정보산업고등학교 1학년 권지영양은 "의미는 솔직히 몰라요"라고 답했다. 같은 학교 이은영 양은 "전혀 안들어 봤다. 모른다"고 답했다. 류가윤 양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묻자 "오빠할아버지, 멋져요"라고 말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류양은 "잘생기셨잖아요"라고 재치있게 답해, 참석했던 회원들의 웃음을 모았다. 류양에 의해 김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새로운 조어가 생긴 셈이다. '오빠할아버지'.

서울사범대부속여중 3학년 곽복순 양은 6·15 공동선언을 "도덕책에서 배웠지만,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예닐곱명의 학생들에게 선언의 의미를 더 물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정확한 그 의미를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행사에서 만난 한 외국인들은 6·15공동선언의 의미를 잘알고 있었다. 한국에 온지 3년 되었고, 경주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다는 캐나다인 스티븐 크레이그(Steven Craig·35세)는 남북관계에 대해 자신 나름의 뚜렷한 평가를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6·15공동선언에 대해 많이 듣었다, 통일을 위해 남과 북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 생전에 통일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힘들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크레이그씨는 "경의선 연결은 매우 의미있는 행사였다. 남북의 통일을 기원한다"고 답했다.

김재순(27세)씨는 남북문제에 대해 "젊은 사람들이 관심이 적다"라고 말하며, "6·15 공동선언 등의 의미에 대해 학교에서 좀 더 많이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지난 5월 출판된 김대중 전 대통령 잠언집 <배움>이다, 책을 엮은 최성 의원은 7월 5일 출판기념식을 연다.
ⓒ 추광규
한편, 어제 있었던 대학로 행사에서는 지난 5월 도서출판 '다산책방'에서 출판된, 김대중 잠언집 <배움>에 대한 홍보도 같이 이루어 졌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책의 저자 최성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잠언집을 펴낸 이유에 대해 "이 분께서 그동안 하신 말씀중에는 젊은이들이나 국민들에게 살아가면서 지혜를 제공해주는 말씀들이 많다"면서 "당신의 말씀중에 정치적인 부분은 빼고, 삶과, 행복, 정의, 인생 등을 논한 좋은 글을 모아서 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책은 네가지의 주제를 담고 있다. '스스로를 믿는다는 것', '나의 길을 걷는다는 것', '하나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 '더불어 산다는 것' 등의 주제하에 각각의 좋은 글들이 추려져 담겨 있다.


"어느 분야에서나 성공하려면, 서생과 같이 양발을 원칙 위에 확고하게 딛고, 상인과 같이 양손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두가지 조화 있는 발전을 해야 한다"


책에는 이 같은 김 전 대통령의 글 123편이 추려져 담겨 있다.

한편, 한지에는 많은 시민들이 메시지를 적었다. 한 시민은 "휴전선은 미국의 입장에서는 벽이지만, 민족의 입장에서는 울타리다"'라는 메시지를, 또 다른 시민은 '6·15 남북공동선언 에서와 같이 하루빨리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이라며 메시지를 적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션코리아에도 송고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6·15공동선언#김대중#배움#마로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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