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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버스가 보잉의 787기에 대항해 개발한 최신형 중형기 'A350XWB'
ⓒ EADS

최신형 중형기 787을 앞세운 보잉의 약진에다 슈퍼점보기 A380의 납기지연까지 각종 악재에 시달리던 에어버스가 오랜 만에 활짝 웃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18일 개막한 파리 에어쇼에서 "에어버스가 총 339대, 금액으로는 457억달러에 달하는 항공기를 신규 수주했다"고 보도했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미국의 유에스 에어웨이가 22대의 A350기를 비롯 총 92대의 새 항공기를 주문했고, 에미레이트 항공은 슈퍼점보기 A380기 8대를 추가 주문하는 의향서에 서명했다. 이미 A380의 최대 주문사인 에미레이트 항공은 이번 계약으로 총 55대의 A380기를 보유하게 됐다.

이 외에 카타르 항공이 80대의 A350기 주문을 확정짓고 A380기 역시 주문량을 5대로 늘리는 등 총 169억달러치를 주문했으며 쿠웨이트의 알랍코 항공 역시 12대의 A350기를 추가 주문했다는 것.

유례없는 대량수주에도 에어버스 경영진의 안색은 그리 밝지 않다. 에어버스의 루이 갈로아 회장은 어제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강세로 보잉과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로화가 10% 오를 때마다 약 10억유로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갈로아 회장은 "보잉이 연 8억달러의 지원을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데 반해 에어버스에 지원되는 EU 보조금은 보잉의 1/10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유로화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부품조달처를 달러화 지역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에어버스가 슈퍼점보기 A380 개발에 전념하는 동안 보잉은 고속중형기 787에 올인했고 승부는 결국 보잉의 KO승으로 결론이 난 바 있다. 787기는 현재까지 45개 항공사에서 무려 584대의 확정주문을 받아 내 민항기 역사상 유례가 없는 판매기록을 경신중이다. 심지어 보잉 경영진이 납기지연을 걱정할 정도.

787기의 위세에 밀려 지난 몇 년 절치부심하던 에어버스는 787의 대항마로 'A350XWB'를 개발했고 올 해 첫 성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신규 개발한 항공기의 실제 판매가는 공식발표된 금액보다는 훨씬 낮은 것이 상례여서 에어버스가 이번 대규모 수주에도 불구하고 큰 수익을 얻지는 못 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버스#보잉#A350XWB#78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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