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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기아차노조 광주지부, 금호타이어 노조 등 광주지역 대기업 노조들은 공동 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해외공장 증설 등으로 광주지역 생산기반이 축소되고 있어 고용불안은 물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광주광역시 지역 대기업 노조들이 "광주지역 대기업들의 해외 공장 증설 등 확대로 지역생산 기반이 축소되고 고용 불안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광주시와 경제단체 등에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20일 오전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금호타이어 노조와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광주지회 등 지역 대기업 노조들은 기아차 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 해외 공장 증설 등이 계속된다면 지역 경제 파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해 국내 공장 시설 투자액보다 해외공장 투자액이 무려 2.5배나 많다"며 "여기에다 신차종이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어 노동자들이 심각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2005년 소하리와 광주 공장 등 국내 공장에 시설투자비로 7617억원을, 지난해에는 4738억원을 투자했다. 반면 중국 등 해외 시설 투자 비용으로 같은 해 각각 1조2957억원과 1조612억원을 지출했다. 기아차 노조는 초기 단계에서 기반 시설 투자가 더 들어가겠지만 편차가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손태용 지부장은 "작년 광주공장 생산라인 재편을 통해 생산 차량을 42만대로 늘리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36만대 생산에 그쳤다"면서 "해외 생산량 증가와 내수침체 등으로 광주 1공장의 경우 하루 평균 2시간에서 5시간 동안 가동이 중단되고 있고 재고 물량이 4만∼5만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손 지부장은 "그동안 일방적 해외 공장 증설 등에 반대해왔다"면서 "노조에서는 해외공장 증설에 따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조와 경제 단체, 학자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국내 생산 물량 대비 국외 생산 물량 비율을 꾸준히 늘려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 역시 해외 공장 생산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광주공장의 경우 지난 2004년 1635만본, 2005년 1604만본, 2006년 1484만본으로 소폭 감소 추세에 있는 반면 중국 천진 공장 등 해외 공장 생산물량은 각각 693만본·1112만본·1492만본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공장에서 역수입된 물량은 모두 63만본이었는데 올해는 144만본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광균 금호타이어 지부장은 "최근 100여명이 정년퇴임했지만 사측은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방적인 해외 공장 증설로 구조조정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1500여명 규모의 연구소에 대해서도 수도권으로 확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광주공장 축소로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이 외면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리어에어컨 노조도 "지난해 직원의 30%에 해당되는 300명이 회사를 떠났지만 일자리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 노조들은 "수년 전부터 사측에 일자리 문제와 지역경제에 대한 대책 수립을 촉구해 왔다"면서 "그러나 사측은 오히려 일방적인 해외공장 증설, 생산물량 축소, 감원 등으로 맞서며 노동자와 지역경제를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역 생산기반 축소는 광주시민 전체의 문제"라며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할 또 다른 책임이 있는 광주시 역시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강승철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은 "지역 대기업들이 해외공장 증설 등 해외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면 광주공장의 존립도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넘어 근본적인 지역 경제 살리기에 광주시, 광주상공회의소 등 경제 단체들의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 노조는 6월말 총력투쟁과 관련 경제계 등에서 "정치투쟁으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미친다"며 비난하고 나선 데 대해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한 공세"라며 "노동자들이 벌이는 임단협 투쟁은 농부의 가을걷이처럼 합당한 성과를 받으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광주지역 노조#기아차#금호타이어#생산기지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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