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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제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지난 5월 11일 민주당에 복당한 이인제 의원이 26일 "내일 1단계 통합(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의 합당)이 마무리되는데, 이 과정이 끝나면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대선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함께한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7월 19일 출판기념회를 할 예정인데, 출마 여부에 대한 결심은 그 이전에 공개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또 "결심하면 단순하게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원집정부제 개헌 등 구상 밝혀

이 의원은 내년 4월 이원집정부제 개헌, 지방분권 등 큰 틀에서 대선공약도 제시했다. 이 의원은 "노태우 대통령부터 역대 대통령들이 집권 말기에 탈당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대통령이 모든 권력을 쥐는 대통령제 권력구조에 큰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올해 1월 1일부터 12일까지 직접 썼다"면서 출판기념회에 내놓을 <한라에서 백두를 보네>라는 제목의 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책은 ▲나는 누구인가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자리에 배석한 이기훈 민주당 부대변인은 "중도개혁통합민주당이 자체 경선규칙을 만들고 있다"면서 "9월 중순까지는 후보를 선출하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전 의원과 김영환 전 의원이 대선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번 대선은 한나라당의 보수주의 대 민주당의 중도개혁주의의 대결이 될 것"이라면서 "범여권 대통합이라는 말은 난파선에 다시 모이자는 것이기 때문에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이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날(25일)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 참여를 선언한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해 "독자창당해서 독자후보로 가는 줄 알았더니, 그 입장을 버리고 이쪽 어딘가에서 경선을 통해 후보가 되겠다고 하는 것 같다"면서 "그는 중도개혁노선 아닌가, 통합민주당에 합류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은 보수주의인데, 그분(손 전 지사)은 리버럴리스트이기 때문에 이쪽이 맞다"면서 "(그의 탈당은) 용기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의원은 "그런데 그가 탈당했는데 한나라당이 왜 내 욕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1997년 자신의 신한국당 탈당은 높은 지지도 속에서 국민의 열망을 안고 행했던 일이라고 주장하며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과 비교하기도 했다.

"손학규는 범여권 아니라는데 그가 왜 대응 않나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손 전 지사처럼 지성이 강한 정치인은 자신의 정체성과 노선이 무엇인지, 어떤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지 국민에게 분명히 밝히는 게 자신에게도 좋고 국민에게도 도리"라며 "노 대통령도 그에게 범여권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런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왜 손 전 지사가 대응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조만간 김민석 전 의원을 만나기로 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곧 복당인사를 하러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약 2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이 의원은 1997년 대선 때 신한국당 당내 경선 패배에 불복해 탈당한 뒤 국민신당으로 출마해 500여만표를 얻었고, 2002년에는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패한 뒤 탈당해 본선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 의원이 올해 대선에 나선다면 세 번째 도전이다.

#이인제#대선 출마#손학규#여권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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