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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상천 중도개혁통합민주당(통합민주당) 공동대표는 2일, "손학규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중도개혁주의 노선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노선에 동의하는 한 통합민주당 후보경선에 참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을 만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김근태 의원 등 열린우리당 탈당파 그룹이 추진중인 대선후보자 연석회의에 대해 "후보자 연석회의 등을 통해 후보중심의 정당을 만들려는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의 정치를 전근대적 정치행태로 끌고 가는 대단히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권력획득을 위한 이합집산에 불과한 선거용 임시정당이며, 해당후보가 낙선하는 경우 후보중심 정당은 더 이상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유력 대선 주자들과의 대화에 우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도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손 전 지사가 열린우리당 또는, 성공한다 해도 열린우리당의 재판일 수밖에 없는 신당으로 가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결국 조직과 지역을 가진 통합민주당과 결합해야만 5, 6%대의 정체된 지지도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통합민주당과 결합해야"

정 전 의장에 대해서도 "그는 스스로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에 대해 말하고 있고, 노 대통령은 물론 열린우리당과 결별하지 않았느냐"면서 "그에 대한 배제론은 이미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의 합당과정에서 해결된 것이고, 이번에 정 전 의장의 이름을 거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후보들을 제외하면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의 지지도가 가장 높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박 대표가 국정실패세력이라고 배제했던 정 전 의장을 공식적으로 '해금'함에 따라 이제 그의 배제 기준은 이른바 '진보좌파'와 '친노세력'이 남게됐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쪽의 배종호 대변인은 "이미 손 전 지사는 언제든지 박 대표와 만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통합민주당과 대선주자연석회의의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 전 의장쪽의 정기남 공보팀장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해, 조만간 이들의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쪽은 "통합민주당으로 결합하라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쪽은 "우리는 대선주자연석회의와 각 세력통합을 통한 대통합신당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박 대표를 만나면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이같은 제안은 다목적용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열린우리당 향우회라고 비판하고 있기는 하지만, 김근태 의원이 주도하는 대선주자연석회의는 4일 오전 7시 30분에 첫 회의가 열린다.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의장, 이해찬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 천정배 의원, 김혁규 의원 등 국민지지도는 낮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범여권에서는 꼽히는 인사들이 모이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는 통합민주당으로서는 연석회의에 대해 계속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통합민주당의 통합의지를 과시해야 할 필요도 있다. 구 민주당의 대통합파로 꼽히는 김효석·이낙연·신중식·채일병 의원과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정균환 전 전북도당위원장, 김영진 광주시당위원장 등 8명은 1일 광주에서 모임을 갖고, ▲정권창출이 지역민과 우리의 지상목표이다 ▲정권창출을 위해 소통합은 의미가 없다 ▲제 정파와 시민세력이 대통합으로 가야 한다 ▲그렇게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의 중진들과 호남지역의 단체장들이라는 점에서 박 대표에게는 적지 않은 압박이다.

민주당 대통합파 "소통합은 호남인에게도 감동 못줘"

이중 이낙연 의원은 2일, 애초 최고위원을 고사했다가 수락하게 된 과정에 대한 개인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는 "최고위원을 고사한 뒤 다시 박 대표와 논의하기로 한 사이에 인선발표가 나갔다"면서 "민심과 당 바깥의 움직임을 당에 굴절 없이 전달하고 당의 올바른 결정을 돕기 위해서는 저 같은 통로라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최고위원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민주당이 대통합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호소하기 위해, 오직 그 일만을 위해 최고위원직을 수행하려 한다"면서 "만약 통합민주당이 대통합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어렵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당 지도부에서 일할 의미는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민주당과 통합신당의 이른바 소통합은 국민께, 심지어 호남인들께도 감동과 희망을 드리지 못했다"면서 "오히려 금년 12월 대통령선거를 제대로 치르려면 특정세력을 인위적으로 배제하지 않는 대통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역류하기 어려운 여론의 대세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박상천#김한길#이낙연#통합민주당#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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