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열린우리당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대선가도에 공식등장했다.

김 전 장관은 4일 오전 자신의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제3기 민주개혁정부, 대한민국을 확바꾸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7대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대학 졸업후 고향으로 돌아가 마을 이장을 맡았을 때의 초심으로 국민을 섬기겠다"면서 "이장 출신 최초의 대통령이 돼 대한민국을 확 바꾸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의 대선출마에 대해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겠다"고 해왔다.

김 전 장관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 대해 "지난 10년동안 대한민국의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정치적 민주주의를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민주화의 완성과 국가경제의 발전이 국민 개개인의 삶을 골고루 향상시키지는 못했고, 수도권 집중화와 빈부격차 등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면서 "차기정부는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중임제·결선투표제·양원제 개헌, 국가균형발전 완성 등 공약

김 전 장관은 ▲개헌 ▲민주화기득권도 극복 ▲공공부문 개혁 ▲국가균형발전 완성 ▲사회양극화 해소 ▲학벌사회철폐 ▲사회투자전략의 복지국가 건설▲평화정착, 경제공동체형성, 정치통합의 3단계통일 추진 ▲선진국 진입완수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개헌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중임제와 결선투표제, 양원제 개헌을 공약했다. 또, 국회를 선거구대표와 비례대표 동수로 구성하고, 소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 동시출마를 허용해 지역주의 대결정치구도를 완전히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사법의 정치화'를 막기 위해 대법원장의 헌법기관 구성권도 없애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슬픔, 고통과 즐거움을 나누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선언을 마쳤다.

그는 또 이날 출마선언에서 '큰 북을 3번 두드려 천지인에 고한다'는 뜻에서 '타고행사'를 갖기도 했다.

'친노영남' 주자로 꼽히는 김 전 장관은 우선 영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김혁규 의원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김원웅·김혁규·신기남 의원 등이 대선출마를 선언했으며, 유시민 의원도 출마 준비중이다.

경남 남해 출신인 김 전 장관은 1986년 민주헌법쟁취 운동 과정에서 구속된 경험이 있으며, 고향인 경남 남해 이어리 이장과 초대와 2대 민선 남해군수에 이어 참여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경남지사에서 2번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과 대통령 정무특보, 자치분권전국연대 상임고문 등으로 활동했다.

이날 출마선언에는 열린우리당의 장영달 의장, 정세균 원내대표, 김재윤·신기남·유시민·유기홍·윤원호 의원, 이봉수 대통령 농업특보와 지지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출마선언에 이어진 일문일답.

"변화는 변방에서 온다"

- 왜 본인이 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또 오늘(4일) 오전 9시부터 열린 범여권 예비주자 6인 연석회의에 초대를 못 받았는데.
"연석회의부터 먼저 말씀드리겠다. 그 모임이 결국 대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통합신당을 만든다면서 칸막이를 만드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국민경선추진위가 만드는 연석회의에 통합민주당에서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고 문국현 사장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신기남 의원과 김원웅 의원 그리고 제가 참석해도 9인밖에 안 된다. 개인적으로는 개혁적인 인사를 배제하려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봤다.

왜 제가 후보가 돼야 하는가는 이렇다. 대한민국의 70% 정도가 서민과 중산층이다. 이들의 이해를 대변할 사람으로서 서민 출신, 이장 출신 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풀뿌리 현장에서, 바닥부터 현안을 다뤄왔다. 절차적 민주주의 완성을 넘어 사회경제적 독점을 깨뜨리고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만드는 데까지 가야 한다."

- 국민경선추진위에서 추진하는 범여권 주자 13인 연석회의에 참석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대통합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5개월 전 2․14전당대회에서 질서 있는 대통합을 결의했고, 그 후 당의장 등이 노력해왔다. 7월 중에 임시전당대회를 열어서 결정할 것 같은데, 당원이 이미 결의했기 때문에 대선에서 1:1로 붙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원칙에서 벗어나거나 열린우리당을 해체하는 것에는 같이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바 있다."

- 친노 대선주자들이 계속 출마하고 있는데 어떻게 차별화할 건가.
"범여권 대선주자들 중에 조금 앞서고 있는 분들의 경우 총리 경력 등의 인지도가 변형된 것이다.

새로운 것은 변방에서 오고 썩는 것은 중심에서 온다. 다른 친노 주자들과 분명한 차이점은 제가 여의도에서 큰 사람이 아니고 현장에서, 패권적 지역주의가 가장 강한 영남에서 분권과 지역균형을 내걸고 싸워왔다는 것이다.

제가 지난번에 이해찬 전 총리에게 "골프실력만 검증됐다"고 한 것은 범여권 주자들도 정책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며 그래야만 본선 경쟁력이 있다는 취지였다.

- 어제(3일)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했다. 열린우리당 스스로 창당정신을 부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학법 개악을 어떻게 평가하나.
"사학법은 교육개혁의 핵심 중 하나다. 안타깝다. 유구무언이다. 로스쿨법 연계 때문에 그렇게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렇게 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김두관 후보와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신기남 후보, 유시민 의원등이 출마선언식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김두관 후보와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신기남 후보, 유시민 의원등이 출마선언식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