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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실태조사단'이 5일 울산시청에서 저상버스 체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박석철

지난달 23일 휠체어 장애인과 시각장애인, 자원봉사자가 한 조가 되어 울산지역에서 운행중인 저상 버스를 타고 내리는 체험을 했다.

울산에는 모두 119개 노선에 600여대의 시내버스가 있고 이중 6개 노선에서 15대의 저상버스가 운행중이다.

이들의 체험 결과 저상버스는 정해진 제 시간에 오지 않고, 버스 승강장 주변에는 택시와 다른 차량이 주차해 있어 장애인들이 저상버스를 타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날 장애인들의 저상버스 체험은 '울산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실태조사단'이 실시한 저상버스 실태조사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3년, 2005년, 2006년에 각각 진행한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의 일환.

민노당 울산시당 장애인위원회가 주관한 실태조사의 결과를 밝히는 기자회견이 5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있었다.

실태조사단은 "울산의 장애인 고령자 등 교통약자 수를 25만명으로 가정할 때(울산 전체 인구 107만여명) 저상버스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며, 공동배차를 이유로 운행시간이 일정치 않아 교통약자들의 저상버스 이용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저상버스 운행에 대한 울산시의 지도 감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며 "택시 등 일반 차량의 버스 정류장 점유에도 행정적 조치가 매우 미흡하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어 "정류장 쓰레기통과 가로등 등 장애물과 시각장애인 보행권을 위협하는 볼라드 등 기타 보행환경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또 "저상버스내 이동편의장치 조작에 대한 기본교육조차 받지 못한 채 운전하는 시내버스기사들을 보면서 '시가 무엇을 하는지'하는 분노감 마저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교통·이동 약자의 이동권과 보행권을 보장하는 조례 제정 ▲2013년까지 울산 시내버스의 50%를 저상버스로 할 것 ▲울산시의 철저한 관리 감독과 저상버스 홍보 ▲버스 승강장 불법주차에 대한 철저한 감독 ▲시내버스 전광판에 저상버스 운행 정보 탑재 등을 요구했다

이날 조사단의 기자회견이 예고되자 울산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5일부터 7일까지
저상버스 노선 및 운행시간 준수여부, 승·하차 시설작동 여부 등 운행에 대한 승무원 및 배차담당자의 교육을 한다고 밝혔다.

울산시 시내버스 담당자는 "저상버스 기사들의 교육은 업체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며 "15대 저상버스에 30명의 전담 기사가 있지만 공동 배차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로 시간 준수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 내용을 검토 후 개선할 것과 행정지도 할 것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시내버스운송조합측은 "교육은 수시로 하고 있으나 문제가 제기돼 오늘부터 한번 더 다듬는 의미로 교육을 한다"며 "사실 장애인들이 저상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으니까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저상버스 타기가 불편해 이용하지 않는다는 장애인과 이용하지 않으니까 운행여건이 불편해 진다는 상충된 의견은 우선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한편 '울산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실태조사단'에는 울산장애인부모회, 장애인성폭력상담센터, 장애인총연합회 등 장애인 단체와 울산시민연대 인권운동연대, 민주노총 울산본부 전교조 울산지부, 울산여성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시사울산에도 보냅니다


#저상버스#장애인#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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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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