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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자료사진).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앞서 정세균 의장도 박상천 통합민주당 대표의 열린우리당 해체 주장을 맹렬히 성토했다. 정 의장은 "박상천 대표가 열린우리당 대표와 좀 더 유연하게 대화하겠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그런데 그와 동시에 해체론을 여전히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한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 어리둥절할 따름"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또한 정 의장은 "열린우리당 해체 주장은 아주 무례한 것이고, 비현실적인 주장"이라며 "열린우리당은 많은 의원을 보유하고 있는 공당이어서 17대 남은 임기 동안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도 많고, 정치적으로 대선이나 내년 총선을 위해서도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민주당이 '누구누구는 안 된다'며 배제론을 시작했다가 국민 비판을 받자, 대신 해체론을 들고 나와 대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박상천 대표는 배제론이니 해체론이니 하는, 현실적이지도 않고 상대방 존중하지도 않는 비이성적 태도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 의장은 "지난번 4인 회동에서 다시 한 번 만나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만약에 민주당 태도에 전혀 변화가 없다면 태도 변화를 먼저 한 다음에 다시 만나는 것이 순리일 수도 있다"고 말해, 내일(12일)로 예정된 박상천·김한길 대표, 정대철 전 의원과의 회담 거부를 시사했다.

정 의장은 "실무진도 아니고 정당 책임자들이 함께 만날 때는 뭔가 성과를 내놓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성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좀 더 열심히 한 뒤에 만나서 뭔가 성과를 내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통합민주당 "휴전선 철조망 걷어야 통합"

정 의장은 앞서 전날(10일) 밤 김한길 대표를 만나서도 "(나는) 열린우리당 해체 요구에 대해 새로운 입장을 내놓을 것이 없다, 성과가 없는 회동은 오히려 서로 부담이 될 것"이라며 4인 회동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장경수 통합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김한길 대표가 "일단 만나서 타협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득했지만 정 의장은 "상황에 변화가 있으면 그때 다시 만나기로 하자"며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장경수 대변인은 "대통합을 위한 협상조차 거부하는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태도는 독자 후보로 생존하겠다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대통합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요구에 찬물을 끼얹은 정세균 의장은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종필 대변인도 이날 열린우리당을 '휴전선 철조망'에 비유하면서 열린우리당 해체를 강하게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휴전선 철조망을 걷어야 통일이 되듯이 열린우리당이 해체해야 통합이 된다"며 "위기의 출발점은 분열을 가져온 열린우리당의 창당이다, 열린우리당 해체가 통합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의장이 2차 4인 회동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기득권을 지키지 못할 바에는 통합은 필요 없다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이적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정세균#친노#배제론#해체론#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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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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