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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A77A2>애타는 가족들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20여명의 가족들은 22일 오후 3시 50분 분당 샘물교회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랍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애타는 가족들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20여명의 가족들은 22일 오후 3시 50분 분당 샘물교회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랍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명화야, 경석아. 봉사하러 간다고 해서 기꺼이 승낙했는데, 지금은 내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이다. 아이들이 봉사하러 갔는데 왜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 모르겠다. 선한 목적으로 갔으니 건강히 돌아올 것이다." - 서명화(29·여)·서경석(27·남) 남매의 부모

"사랑하는 딸은 연약한 몸으로 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헐벗은 이들에게 봉사와 사랑의 가슴으로 갔다. 자랑스럽다. 무사히 돌아와서 함께 맛있는 거 사먹자. 반드시 좋은 날은 돌아온다. 용기를 잃지 말자. 선한 뜻은 이긴다." - 이주연(27·여)씨 부모

"누나, 무사히 돌아와. 그러면 누나한테 못한 거 다 잘해줄 테니까 무사히 돌아와." - 이정란(33·여)씨 남동생


22일 오후 3시 50분 분당 샘물교회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가족들은 피랍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들은 피랍자들에 대한 걱정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서명화·서경석 남매의 아버지는 "그 더운 나라에서 어떻게 먹고, 어떻게 씻으면서 그 낯선 언어로 어떻게 억류생활을 하는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주연씨의 어머니 역시 "공포에 떨고 두려워하고 있을 딸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납치된 독일인이 희생됐다', '1차 시한이 (21일) 오후 4시 반이다' 등의 뉴스를 보고 가슴 치면서 울었다"며 "오늘 밤 11시 반도 아슬아슬하게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테러 단체와 한국 정부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피랍자 가족들은 말끝마다 눈물을 멈추지 못했지만 희망의 끈도 놓지 않았다.

서명화·서경석 남매의 어머니는 "억장이 무너진다"면서도 "선한 목적으로 갔으니 무사히 귀환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주연씨의 어머니 역시 피랍된 딸을 향해 "그곳에서 잘 대처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무사히 돌아와서 함께 맛있는 거 사먹자"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탈레반 지도부에 대해 "탈레반도 사람이고 자식을 둔 부모며 감정이 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사람 생명을 함부로 무자비하게 대하지 않을 것 같다, 탈레반은 부모들이 원하는 바를 십분 이해해 (가족들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봉사단원들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초청한 한민족 복지재단은 피랍자 가족들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납치 사태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김형석 한민족 복지재단 회장은 "초청장을 발급한 데 대해 마음 속 깊이 우러나는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봉사단원들의 신변이 최우선"이라며 "봉사단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언론들이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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