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김미화씨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아 지난 2월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소속 16개사와 합동인터뷰의 사회를 맡았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방송인 김미화씨를 정치하는 연예인 '폴리테이너'로 왜곡 보도한 <동아일보>가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라 27일 정정보도문을 실었다.

<동아>는 이날 조간 2면에서 "'폴리테이너'를 다룬 7월 6일자 A5면 기사와 관련해 김미화씨의 2002년 촛불시위 참여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는 관련이 없으므로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동아>는 지난 6일 5면 '선거 후 엇갈리는 운명-승자 측은 On-Air / 패자 측은 Off-Air'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김씨를 '노 대통령을 지지해 승승장구한 연예인'의 한 명으로 꼽았다. <동아>는 이 기사에서 "노사모 회원과 함께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김씨는 이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았고, 노 대통령과 인터넷매체와의 대화에서 사회를 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김씨는 "노사모와 '함께' 촛불시위에 참석한 적이 없다, 심각한 오보이자 명예훼손"이라면서 지난 13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

언론중재위는 지난 23일 김씨 측 법률대리인(법무법인 정세)과 <동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정정보도문에 합의했다. 사실상 김씨의 손을 들어 준 셈이다.

<동아>의 정정보도는 폴리테이너의 한 명으로 김씨를 지목한 기사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씨는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특정 후보를 지지한 바 없다.

또 김씨는 '노사모와 함께' 촛불시위에 참석한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 녹색연합의 홍보대사로서 '미군 장갑차 여중생 고 심미선·신효순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여했다. 게다가 노사모는 촛불시위 주최 단체에 포함되지 않았다. 노사모와 김씨는 아무런 관계가 없던 것이다.

김씨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된 것도 대선 결과의 영향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김씨는 지난 2003년 10월부터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사회를 맡고 있다. 당시 MBC 측은 "김씨의 서민적 성격과 성실함, 사회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높이 평가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김씨가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와 노 대통령과의 합동인터뷰에서 사회를 맡은 것 또한 인신협 측의 제안에 따른 결정이었다.

김씨는 <동아>의 정정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닌 기사를 써서 언론중재위에까지 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동안 연예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잘못된 보도가 나와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연예인들에 대한 잘못된 보도 행태가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