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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 오마이뉴스 남소연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근 논란이 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경제대통령론'을 거론하면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비판했다.

변 실장은 지난 29일 한국능률협회와 무역협회가 주최한 제주도 하계 세미나에서 '우리사회에 대한 인식과 정부 및 기업인의 역할' 주제강연에서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경제를 가장 보호해야 할 전경련 회장께서 며칠 전 여기 제주도에서 정치를 경제에 끌어들였다"면서 "부동산 투기쯤은 공직을 맡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차기 대통령은 경제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시대착오적인 정치적 주장을 했다"고,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경제대통령론'을 비판했다.

"경제대통령론은 시대착오적인 정치적 주장"

이는 동시에 '경제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비판으로도 해석된다.

변 실장은 이어 "그분이 말하는 경제 대통령은 아마도 부자대통령을 말하는 모양인데 부동산 투기든 무엇이든 해서 무조건 부자가 되는 것이 경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 땅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전 시장을 다시 한번 비판했다.

계속해서 "경제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민생을 챙기는 것이고, 나라의 품격과 문화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 실장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전경련이 뭐하는 곳이냐, 전경련 같은 단체가 있는 곳이 전 세계에 어디에 있느냐, 비정규직을 나 몰라라 하고, 사회통합을 나 몰라라 하고, 강자독식논리만 주장해서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전경련, 강자답게 행동하라"

이어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저해한다"면서 어린애처럼 젖 달라고 울기만 하지 말고, 남 탓이나 하지 말고, 어른답게 강자답게 가진 자답게 우리사회의 어려운 곳을 배려하고 상생 통합하는 지도적 집단으로 우뚝 서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 전 시장에 대해 "실물경제 좀 안다고 경제 잘 하는 것 아니다" "대운하도 민자로 한다고 하는데 제 정신 가진 사람이 대운하에 투자 하겠느냐"고 비판한 바 있어, 변 실장의 이날 발언도 청와대의 이 전 시장에 대한 비판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브리핑은 30일 오후 '경제대통령론은 시대착오적인 정치적 주장'이라는 제목으로 변 실장의 강연을 전했다.

변 실장의 이날 강연은 '개인·법인 기부 활성화 방안 마련', '기부공제 소득 20%로 확대' 등을 중심으로 보도됐다. 청와대 정책실의 한 관계자는 "강연이 일요일 이른 아침에 열려서 그런지, 강연내용 전체가 보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지난 25일 역시 제주도에서 ""옛날에 시골에 땅 좀 샀다고 나중에 총리가 되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라며 "그런 식으로 다 들추면 국민중에 제대로 된 사람 없다. 우리의 검증 공방에 대해 외국인들은 무리한 것이라고 한다. 무균으로 자란 사람이 있겠으며 그런 사람이 행정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 과거에 잘못이 너무 많아서 이렇게 됐으나 졸업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 "차기 대통령은 경제 제일주의로 가야 한다"며 "경제 대통령이 돼서 경제를 제일로 생각해야 국민이 풍요롭게 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이 전 회장과 사돈관계인 것이 알려지면서, 조 회장이 부동산 투기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전 시장을 엄호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변양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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