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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오는 2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접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미국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 조안 무어는 "우리는 남.북의 대화를 오랫동안 환영하고 지지해 왔다"며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역시 주미 한국 대사관에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YTN이 보도했다.

힐 차관보는 "자신은 남북대화와 관련해 그동안 잦은 접촉을 가져와 진전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으며 남북 정상회담 개최 사실도 사전에 통보받았다"고 말하고 "이번 회담을 위해 설정된 목표가 달성되기를 기원하며 또한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그리고 6자회담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ABC 뉴스 온라인판은 서울발 보도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소식을 전한 뒤 "북한의 핵계획 포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 온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4개국은 남·북의 화해시도를 껄끄러워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은 "2월 13일 영변원자로 폐쇄 결정 이후 주변 관련국들이 북의 비핵화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남·북이 정상회담에 합의했다"며,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인용 "남과 북이 8월 28~30일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외에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인민일보> 등 지금까지 총 380여 개 외신이 2차 남북정상회담 합의소식을 AP 등을 인용,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로이터 "정상회담 집권 여당에 힘 실어줄 것"

주요 외신이 남과 북이 2차 정상회담개최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서울발 기사로 긴급 타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담이 북한이 여당의 재집권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동복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8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6자회담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북핵 문제의 돌파구가 마련된 뒤 회담이 개최됐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12월의 대선과 더 관련이 있어 보인다"며 "좌파 성향인 현 정권을 살리는 것이 북한에게도 관심사"라고 지적하고 "이번 회담이 집권여당과 동반자들에게 정치적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대북 강경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올해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북한은 한나라당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다며 맹렬히 비난해 왔다"고 지적했다.

게이오대학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마사오 오코노기 교수 역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북에 과도하거나 기이한 약속을 해 훗날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회담의 장소와 시기, 개최이유 등도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시각은 한국측이 (북과의 대화에서) 앞서나가는 것에 냉담하다"고 지적하고 "미·일은 6자 회담에서 진전이 이루어진 뒤 남·북이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선호한다"며 부정적 측면이 더 큰 회담이라고 비판했다.

AP 통신 역시 또 이번 정상회담 합의가 대선을 앞둔 선거용 술책이라는 한나라당의 반응을 소개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 및 안보 문제에서 실정을 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집권 중 지지도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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