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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10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오충일 민주신당 대표,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주재로 최고위원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오충일 민주신당 대표와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최고위원합동회의에 앞서 포옹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10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오충일 민주신당 대표,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주재로 최고위원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오충일 민주신당 대표와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최고위원합동회의에 앞서 포옹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대통합민주신당(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합당을 결의했다.

민주신당의 오충일 대표, 김효석 원내대표, 정균환·이미경·김상희·양길승 최고위원과 우리당의 정세균 의장, 장영달 원내대표, 김성곤·김영춘·윤원호 최고위원 등 양당 지도부는 10일 오후 4시 국회에서 만나 합당을 결의했다.

두 당은 8월 20일까지 합당과정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이 18일에 전당대회를 열어 합당결의를 하면서 당을 해체하고, 양 당은 20일에 합당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로써 2003년 7월 '100년 가는 정당'을 다짐했던 열린우리당은 4년을 못 채우고 간판을 내리게 됐다. 이에 따라 민주신당은 143석(민주신당 85석+우리당 58석)의 의석을 확보해 6개월만에 한나라당(129석)을 제치고 원내 제1당의 지위로 복귀하게 됐다.

그러나 민주신당은 143석 가운데 민주당을 탈당해 합류한 의원 5명 외에 나머지 138명이 모두 열린우리당 출신이다. 그래서 민주신당은 간판만 바꾼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어 순항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10일 합당 결의에 앞서도 양당 모두에서 합당반대의견이 나왔다.

민주신당쪽에서는 강봉균 의원 등 김한길계 의원들과 이종걸, 최재천 의원 등 26명은 "대통합의 선결과제는 민주당과의 통합이며, 열린우리당 당원의 참여는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통절한 반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희망과 신명으로 넘쳐야 할 우리 마음 한 구석에 '밤새 걸어 제 집 안마당', '다람쥐 쳇바퀴' '도로' 등의 허망함이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우리기 민주신당을 출범시킨 것은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열린우리당과의 조건도 없는 실질적 당대당 통합을 통해 '도로열린우리당'으로 회귀하는 '짝퉁대통합'을 하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엄대우씨 등 민주당을 탈당한 원외위원장 52명도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당대당 합당에 반대하고 우리당의 해체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열린우리당쪽에서는 김원웅 의원과 열린우리당 사수파 의원들은 '흡수합당'에 반대한다면서 지도부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률적 조치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10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오충일 민주신당 대표,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주재로 최고위원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10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오충일 민주신당 대표,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주재로 최고위원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 합당 선언문

오늘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역사와 국민의 뜻에 따라 대통합을 선언한다.

열린우리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은 통합을 통해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계승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정당으로서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1. 통합의 정신과 원칙은

첫째, 중산층과 서민의 민생안정과 우리 사회의 양극화 해소,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한반도 냉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함으로써 남북 평화경제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둘째, 대통합정신에 입각해 일체의 지분협상과 기득권 논의를 배제한다.

2. 양당은 2007년 8월 20일까지 통합을 완료한다.

2007년 8월 10일

대통합민주신당 열린우리당
대표최고위원 당의장
오충일 정세균



[1신 : 10일 오전 11시 40분]

오충일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는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 추진을 `도로 열린우리당`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사회 세력이 50 대 50으로 모인 새로운 당"이라고 반박했다.
오충일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는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 추진을 `도로 열린우리당`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사회 세력이 50 대 50으로 모인 새로운 당"이라고 반박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우리 보고 결국 반한나라당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거 맞다.(오충일 민주신당 대표)
"우리는 잡탕이 아니라 레인보우파티(무지개당)다.(정균한 민주신당 최고위원)

10일 오후 2시 당 중앙위원회, 오후 4시 열린우리당과 합동 최고위원회를 통해 양 당의 합당을 결정할 예정인 대통합민주신당(민주신당).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을 반박하기에 바쁘다.

의석 85석의 민주신당이 열린우리당(58석)을 흡수하는 방식인 두 당의 합당에 대해 '돌고돌아 결국 열린우리당'이라는 눈총이다. 143석의 원내 제1당으로 등극하는 것이지만, 소속의원 중 143명 중 민주당에서 탈당한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채일병, 김홍업 의원을 뺀 138명이 열린우리당 탈당파다. 여기에 손학규 전 지사쪽과 오충일 대표 등 시민사회인사들이 결합했지만, 그것으로 열린우리당 색채를 지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곤혹스럽던 이들에게 제2차남북정상회담이 큰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

오충일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어느 신문 사설에서 다 주워 모은 게 무슨 신당이냐, 결국 하다보면 반한나라당 아니냐고 하는데 그거 맞다"면서 "반한나라당 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한나라당은 그 동안 무슨 일 있을 때마다 금강산 사업, 개성공단 중지하라고 하는 등 민족문제에 대해 대결로 가자고 했다"면서 "7년만에 온 민족이 고대하는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는데도, 한나라당이 낸 논평 보면서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동, 복지, 외교, 대미 문제 등에 대해 한나라당의 두(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연일 내뱉는 말을 보면 한나라당에게는 도저히 우리 민족의 장래를 맡길 수 없다"면서 "반한나라당이라는 것이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균환 민주신당 최고위원은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신당은 온건한 진보, 건전한 보수를 양어깨에 끼고 하나가 된 정당"이라면서 "우리를 잡탕정당이 아니라 `레인보우 파티`라고 밝혔다.
정균환 민주신당 최고위원은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신당은 온건한 진보, 건전한 보수를 양어깨에 끼고 하나가 된 정당"이라면서 "우리를 잡탕정당이 아니라 `레인보우 파티`라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신당은 시민사회와 정치권 50:50으로 결합"

그러면서 "단지 거기에 멈추자는 게 아니라,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새로운 시민정치 시대를 열어간다는 점에서 신당은 정당사를 새로 쓰는 계기"라면서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50:50으로 결합했다는 점을 분명하게 봐 달라"고 강조했다.

목사인 오 대표는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면서 "열린우리당이 잘못한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잘한 것도 많다. 국민의 정부도 그렇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한 일에 좋은 게 있으면 계승해야 한다"고, 합당예정인 열린우리당을 엄호하기도 했다.

오 대표는 "민주신당의 강령이 열린우리당 것을 베꼈다"는 동아일보 사설을 거론하면서, 언론도 비판했다. "미래창조연대에서 준비한 강령을 가져온 것인데 확인도 없이 그렇게 썼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주장으로 그렇게 한다쳐도, 언론도 그런 데 물들었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정균환 최고위원도 "오늘까지 한나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왔고, 한반도 평화를 주도해 온 것은 민주평화개혁세력이었다"면서 "이 민주평화개혁세력이 한데 뭉친 것이 민주신당"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잡탕정당'이라는 비판에 '레인보우 파티'(무지개 정당)라고 반박했다.

정 최고위원은 "대중정당은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당을 만드는 것인데, 이걸 보고 잡탕정당이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새천년민주당도 그렇고, 민주신당도 (잡탕이 아니라) 레인보우 파티"라고 강조했다.

지도부의 이런 강조에도 불구하고 오후 중앙위원회가 격론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번 합당이 민주당의 합류를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고 이는 결국 '우리당 재판'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비판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감독은 물론 엑스트라까지 그 밥에 그 나물"

실제 민주당은 두 당의 합당에 대해 "감독, 연출, 기획, 배우에 심지어 엑스트라까지 모두 그 밥에 그 나물이고, 시나리오까지 진부하여 재탕 삼탕을 해봤지만 흥행에 실패하고 '도로열린당'이 됐다"고 맹비판하면서, 조순형 의원 등이 앞장서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독자경선을 나서기로 했다.

결국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이전부터 말해왔던 '대선직전 후보단일화'구도로 가고 있는 것이다.
#민주신당#열린우리당#오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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