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9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보관중인 우라늄이 안산 소재 쓰레기장에서 소각되었다는 방송 보도 직후 <안산인터넷뉴스>가 긴급 취재한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17일 경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보관 중이던 우라늄 2.6kg이 산업폐기물로 잘못 분류되어 유출되었으며 유출된 우라늄 외형은 비철재료를 제거한 뒤 신탄진 쓰레기 매립장에 버려지고 우라늄만 안산지역에 소재한 쓰레기장에서 소각쓰레기로 분류된 후 소각처리 된 것으로 보도됐다.

▲ 안산 쓰레기 소각장
ⓒ 김균식(안산인터넷뉴스)
이어 소각재는 김포 매립지에 매립되었다는 내용으로 유력한 중앙일간지는 물론 공중파방송까지 보도되자 안산시민들에게서 진상을 요구하는 제보가 잇따랐다.

확인결과 지난 8월 6일 연구원측은 IAEA 정기 사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료보관박스(25×40×30㎤)가 분실된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확인결과 지난 5월 중순경 일반폐기물로 분류돼 산업폐기물 위탁업체에게 맡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연구원측은 즉각 분실 사실을 과학기술부에 보고했고 보고기준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IAEA에도 공식 보고하였으며 추적 끝에 시료박스와 구리로 제작된 도가니를 회수하였다고 밝혔다.

ⓒ 김균식(안산인터넷뉴스)
이어 연구원측은 지난 8일 소각장인 S 모 업체의 소각재와 찌꺼기를 수거하여 분석한 결과 1.14ppm으로써 안전한 수준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핵물질 저장고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자체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료박스가 분실되어 소각장까지 처리된 시점이 5월 중순경인 점을 감안하면 약 3개월이나 지난 시점에서 분석한 측정치에 대한 신뢰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의 해석이다.

당초 안산의 쓰레기장에서 소각되었다는 언론보도에 따라 확인한 결과 안산시 생활쓰레기 소각장은 보도내용과 일체 무관한 시설이며 관내 특정 폐기물 소각업체인 성림, 비노텍, 부경, 대일, 한국등 5개 업체와도 위탁처리계약을 한 사실조차 없어 실제 안산과는 관련 없음이 밝혀졌다.

ⓒ 김균식(안산인터넷뉴스)
11일 오전 <안산인터넷뉴스>가 취재한 결과 문제가 된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배출되는 산업폐기물 운반업체와 위탁처리계약을 맺은 회사는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 내 S업체로써 대청소가 진행중이라며 위탁계약서에 대한 내용은 현재 밝히기 곤란하지만 방사능 유출에 대해서는 엄격한 절차가 있음을 강조했다.

S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4년에도 한국지질화학 연구원에서 입고한 폐기물이 미량의 방사능이 검출되어 즉각 되돌려 보낸 적이 있다며 폐기물 소각장에서 체크하는 5명의 인원과 자체 연구원 8명이 한건도 빼지 않고 시료를 채취하여 검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라늄 농축액의 부피가 골프공크기만 하다면 시료박스만 제거하고 내용물만 폐기물로 보내졌다는 발표에 대해 더욱 말도 안돼는 설명이라고 주장했다.

소각장으로 밝혀진 S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분실되었거나 소각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라늄에 대한 소재는 현재 전혀 추정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며 “어디서 잃어버리고 여기 와서 찾는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엄격한 검사과정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며 2004년 이후 단 한차례도 방사능 측정이 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IAEA 사찰팀의 깊은 우려까지 끌어낸 우라늄행방에 대한 의문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불거지자 안산시청 공단 환경지도과에서는 관내 업체에 대한 내부적인 조사를 마치고 문제의 발단이 된 한국원자력 연구원 측에 즉각 안산과의 관련여부를 질의하였으며 연구원측 관계자는 안산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한 사실이 없다며 답변을 일축했다.

안산에서의 소각사태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내며 안산시청 게시판에 우려를 나타내는 글이 올라왔고 이에 대해 <안산인터넷뉴스>가 확인한 결과 이미 안산시청 관련부서를 통해 안전성여부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이 확인됐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양대학교 용융화학과 원호식 교수는 우라늄의 방출시 위험성에 대해 “우라늄의 녹는점은 1,300도이고 끊는 점 또한 3,815도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소각로의 온도인 섭씨 1,100도에서는 증발염려가 없어 안전할 것” 이라며 “원자량 238인 우라늄의 반감기는 45억년이고 234인 우라늄의 반감기는 24만년이나 지나야 자연계에서 분해된다”고 밝혔다.

특히 “자연 상태에서는 안전하지만 농축되어 핵 반응로에 유입 되었을 때 방사능이 방출된다”며 “핵 반응로에서 핵들의 충돌로 연쇄적인 분열과정을 유발시켜 발생되는 입자들이 인체에 위험한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IAEA의 핵사찰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에 자칫 안산의 이미지 추락과 도시브랜드 가치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행히 배제 되었으며 부주의한 연구원 측의 관리부실이 빚어낸 희생이라는 비평이 뒤따랐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시민 김모씨(고잔동, 상업)는 “살기 좋은 안산을 만들기 위한 많은 시민들과 공직자들의 노력에 찬물을 뿌리는 행위”라며 “ 함부로 안산에 대해 말하거나 사실여부도 파악하지 않고 보도한 언론에 대해 정중한 사과는 물론 정정 보도가 따라야 할 것” 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번 사건의 문제가 된 한국원자력 연구원은 과학기술부 산하의 원자력 전문 연구기관으로 지난 1959년 출범하여 국내 첨단 과학에 일조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을 인정받고 있으며 국제원자력 기구인 IAEA는 지난 1957년 발족하여 핵무기 비 보유국의 관리를 중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국은 144개국이나 포함되어 있는 국제기구로 활동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안산인터넷뉴스(www.asinews.co.kr)와 경인매일, 미디어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안산#원자력#핵폐기물#우라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