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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6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도곡동 땅 의혹에 대해 "하늘이 두 쪽 나도 내 땅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한 뒤, 박근혜 후보쪽에 `오늘 TV토론전까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6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도곡동 땅 의혹에 대해 "하늘이 두 쪽 나도 내 땅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한 뒤, 박근혜 후보쪽에 `오늘 TV토론전까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기사보강 : 16일 오후 4시 25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는 검찰이 '제3자의 땅으로 보인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한 이상은씨 몫의 도곡동 땅에 대해 "하늘이 두 쪽 나도 내 땅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16일 오후 3시 여의도 용산빌딩 선거사무소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다.

이 후보는 특히 박근혜 후보 진영의 후보직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가장 저급한 정치공세"라고 불쾌감을 나타내며 "사과하라"고 맞받았다.

"박근혜, 오늘 TV토론까지 사과해야"

이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9회말 2아웃'까지 온 경선을 무산시키려는 기도는 국민을 모독하고 당원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오늘 TV토론 전까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TV 합동토론회는 이날 밤 11시로 예정돼있다.

또 이 후보는 검찰의 도곡동 땅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외부 압력설을 제기했다. 그는 "수사를 담당한 중앙지검 3차장과 대검차장이 도곡동 땅이 이명박 땅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데도 의혹 흘리기로 언론공작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아울러 수사가 종결되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조기 발표하도록 압력을 넣은 사람이 누구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곡동 땅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제 땅이 아니다"라며 "검찰이 다른 정보를 갖고 있다면 협박할 것이 아니라 즉각 다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회견문 낭독 이후 일문일답에서 그는 압력설의 근거에 대해 "이미 한달 전에 모 정치인이 8월 14~15일쯤 되면 도곡동 땅 때문에 대단한 일이 터질 것이라고 인터뷰 했던 것이 있다"며 "우연의 일치라기엔 너무 정확히 날짜까지 맞췄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거론한 모 정치인이란 박근혜 후보 캠프측 인사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26일치 <경인일보>는 박 후보와 박 캠프의 서청원 상임고문 등이 경기도내 단체장들과 가진 만찬에서 "주최측은 명의신탁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전 시장의 도곡동 땅의 차명관리 문제를 확신하면서 '이 전 시장이 도곡동 땅 문제 때문에 8월 14, 15일께 경선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검찰에 압력 넣은 사람 누군지 밝혀야"

또한 이 후보는 큰형 이상은씨의 자금관리인으로 거론된 두 이씨와 관련,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소환에 불응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더 이상 수사가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올바른 수사를 위해서 성역없이 협조해야 한다. (두 이씨가 수사에) 적극 협조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우리(캠프)가 오전에 확인한 바로는 '(두 이씨는 검찰이) 언제든 부르면 나가겠다'는 자세가 돼있는 걸로 안다. (그런데 검찰이) 뭣 땜에 (이들이 검찰 조사에) 안나왔다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문 끝에는 선거인단을 향해 "될 사람을 압도적으로 밀어달라"며 "어떤 불순한 공작에도 국민여러분이 지켜주실 것을 굳게 믿는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명박 후보가 기자회견을 마친뒤 김덕룡 위원장, 박형준 대변인, 조해진 공보특보등과 함께 기자실을 나서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기자회견을 마친뒤 김덕룡 위원장, 박형준 대변인, 조해진 공보특보등과 함께 기자실을 나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오늘 오전에 박희태․김덕룡 선대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후보 측의 사퇴 주장에 대해 '경선불복의 수순 아니냐'는 얘기를 했는데.
"물론 저희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다소 받아들일 수 없을 때까지의 험악한 경선 치렀지만 끝나면 다 잊어버리고 모두 함께 정권 교체를 위해서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바람이다. 또 그렇게 해야한다. 그러나 지금 경선 투표일 3일 전에 강력한 후보, 또 이 정권이 후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이명박 후보를 사퇴하라고까지 전국 방방곡곡 다니면서 한다는 것은 경선 이후 이것이 뭔가 심상찮은 일 벌어지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박근혜 후보가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박 캠프 측에서 사퇴 주장을 내놨는데 박 후보가 그것을 만류하지 않은 것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박 후보는 경선 끝나면 다 털어버리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 바람에 등을 돌리진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 박 후보 쪽이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TV 토론은 계획대로 물론 하겠습니다만, 우리는 사과를 하는 것이 오히려 아름다운 경선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사과하는 게 좋지 않으냐 하는 생각이다."

- '정치검찰' 주장을 펴고 있는데, 그렇게 보는 근거가 있나.
"한달 전 모 정치인이 8월 14, 15일 되면 도곡동 땅 때문에 대단한 일 터질 것이라고 기자회견 인터뷰 했던 것이 있다. 딱 그 날짜가 맞아 떨어졌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한달전 너무 정확한 날짜까지 맞췄다고 생각한다."(※지난 달 26일치 <경인일보>는 박 후보와 박근혜 캠프의 서청원 상임고문 등이 경기도내 단체장들과 가진 만찬회동을 보도하면서 "주최측은 명의신탁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전 시장의 도곡동 땅의 차명관리 문제를 확신하면서 '이 전 시장이 도곡동 땅 문제 대문에 8월 14, 15일께 경선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 오전에 이재오 의원이 '중대 결심'을 언급했는데.
"경선을 불과 며칠 앞둔 상황에서의 검찰 발표, 그리고 전례없는 수사 발표의 형식 등을 볼 때 이런 것이 만일 계속 된다면 우리로서도 이것은 '정권적 차원에서 이명박 후보 죽이기'라고 단정하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결의를 이 의원이 보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검찰도 모든 검찰이 다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검찰도 이제 이 일에 손을 떼고… 정치에 손을 떼야 합니다! 2002년에도 그런 전례가 있었다. 검찰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길 강하게 바라는 심정으로 (이 의원이) 그런 얘기를 했을 것이다."

- 오늘 오전에 박 후보 측에서 검찰이 추가 수사결과를 발표하려면 이 후보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동의를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수사하는 데 제 동의가 왜 필요합니까. 제가 동의 안한 것도 없지만. 올바른 수사를 위해서 성역없이 협조해야 한다. 검찰이 요청하면 응해야 하고, 또 응하도록 적극 협조하겠다. 검찰이 (큰형의 자금관리인) 두 이씨를 말하는데, 두 이씨가 출석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 우리가 오전에 확인한 바로는 '언제든 부르면 나가겠다'는 자세인걸로 아는데 검찰이 뭣 때문에 (두 사람이 조사에) 안나갔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 기자회견문에서 '묵묵히 공직에 헌신하는 다수 검찰의 명예를 훼손한 사람이 누군지도 밝혀야 한다'고 했는데, 그게 누군가.
"그것은 국가 기밀이다(웃음). 여러분이 잘 아실 걸로 믿는다. 우리는 소수 때문에 다수가 명예훼손 될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시점이라도 모두가 제 자리에 가서 본연의 의무에 충실하는 것이 좋겠다. 그래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도곡동 땅 수사결과가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나?
"저는 우리 국민들이 매우 높은 의식 수준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런 네거티브적이고… 어떻게 보면 선거법 위반이다, 사실하고 맞지 않는 것을 음해해서 벌이는 것은. 거기에 영향 받을 당원은 없다고 확신한다. 우리 당원, 당직자, 국민을 확실히 믿고 있다."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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