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 천안점에서 주말마다 지속되고 있는 불매운동으로 홈에버 입점업자와 불매운동 참여단체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7일 입점업자 대표 5명은 민주노총 충남지부 사무실을 찾아 "집회가 장기화되어 갈수록 영업손실도 누적되고 있다"며 진입로를 개방하고 찾아오는 고객들에 대해서는 출입이 가능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에버 측과는 말다툼 끝에 몸싸움도 있었다. 18일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 홈에버 측은 매장 앞 도로청소를 위해 물을 뿌리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먼저 도착한 몇몇 단체 조합원들이 "사람이 있는 곳은 물을 뿌리지 말라"고 요구, 청소하던 홈에버 직원 A씨 등과 언성이 높아진 끝에 몸싸움이 일어났다.
A씨는 현장에 있던 경찰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 경찰은 A씨와 충돌이 있었던 공무원노조 조합원 B씨에게 동행을 요구했으나, B씨는 "밀고 당기는 정도의 시비는 있었지만 폭행은 없었다. 또한, 한쪽의 주장만을 듣고 동행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지 않느냐""며 임의동행에 응하지 않았다.
홈에버 직원 A씨는 진단서를 첨부해 고소하겠다며 현장을 빠져나가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부상 정도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홈에버 입점업주 90여 명은 이날 불매운동 참여단체가 집결하기 전부터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매장 앞 도로에 앉아 있었다. 이들은 불매운동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홈에버 매장 앞에 집회신고를 내고 지속 연장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불매운동 참여단체들은 노래, 율동 등을 함께하는 문화제 형태로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홈에버 천안점에서 신발매장을 운영한다는 입점업주 김아무개씨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애꿎은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간다. 시민사회단체들과 입점업자는 입장이 다를 뿐 적은 아니다"라며 "매장을 찾는 고객 역시 마찬가지다. 찾아오는 고객은 출입을 시켜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불매운동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만정 민주노총 충남지부 사무처장은 "추석 매출에 타격을 주기 위해 9월부터는 더욱 강도 높은 선전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천안과 아산에 발행되는 주간신문 충남시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