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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고예고 통지를 받은 비정규직 이성실씨가 고용보장 호소문을 구청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해고예고 통지를 받은 비정규직 이성실씨가 고용보장 호소문을 구청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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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청에서 행정보조로 근무하다 최근 해고예고 통지를 받은 비정규직 25명이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구청을 상대로 투쟁을 본격화했다. 비정규직들은 부평구청에서 3일 오전 출근시간 호소문 배포를 시작으로 향후에는 피켓시위, 구청장과의 면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수년간 저임금과 부당한 대우 속에서도 묵묵히 일했는데 돌아온 것은 결국 해고라며 고용보장이 될 때까지 힘을 모아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적과에서 12년 넘게 일해 온 비정규직 이은희(33)씨는 “출산 휴가도 없어 안 잘리려고 동생을 대신 일하게 하고, 애 낳은 지 2개월 만에 애를 들쳐 업고 나와 일하는 등 그동안 힘들게 일 해왔는데 하루아침에 해고라니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문서보존실에서 5년 8개월 간 일해 온 조미영(34)씨는 “구청에 들어와서 같은 일만 계속 해왔는데 업무종료와 예산부족으로 해고라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며 “비정규직 법안 통과 후 불안해서 물어보면 상급 공무원들은 아무일도 없을 것처럼 얘기 해놓고 뒤통수를 친 격으로 해고예고장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임금에 부려먹기만 하다가 필요 없으니 내치는데 우리가 봉도 아니고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11년간 일해 온 이성실(31)씨도 “비정규직은 1년 근무자나 10년 근무자나 같은 임금을 받고 일 해왔다”며 “예산이 없어 우리는 해고한다면서 어떤 과는 1억원의 예산을 들여 멀쩡한 사무실을 새 단장한다니 기가 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바라는 게 많은 것도 아니고 안정된 직장을 다닐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비정규직들이 뭉쳐 고용을 보장받을 때까지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부평구는 길게는 17년 동안 부평구청에서 행정보조로 근무해오던 일시사역인부(비정규직 노동자) 120여명 중 25명에게 ‘업무종료와 예산부족으로 2007년 9월 30일자로 해고된다’는 해고예고 통지서를 지난달 24일 전달했으며, 12월까지 예산이 세워진 나머지 비정규직에 대해서도 일부 외주화 하는 부서를 제외하곤 11월경 해고예고를 통보할 예정이다.

또한, 부평구는 해고 이후 비정규직의 부족분에 대해 인천시에서 모집한 공공기관 인턴사원으로 채워가려고 준비 중이다.

 해고예고장을 받은 이미정(41)씨가 호소문을 나눠주고 있다. 이 씨는 자신이 이렇게 나서서 싸우게 될 줄은 몰랐다며 난생 처음 해보는 선전전에 가슴이 너무 떨렸다고 말했다.
 해고예고장을 받은 이미정(41)씨가 호소문을 나눠주고 있다. 이 씨는 자신이 이렇게 나서서 싸우게 될 줄은 몰랐다며 난생 처음 해보는 선전전에 가슴이 너무 떨렸다고 말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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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에도 일부 실릴 예정입니다.



#부평#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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