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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 1일 <오마이뉴스>가 대대적인 개편을 했다. 인터넷 사용 시간의 70% 이상을 <오마이뉴스>에서 보내는 나로서는 낯선 풍경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자고 일어났더니 나도 모르게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온 듯한 느낌이랄까?

 

각 섹션의 위치와 새로운 기능에 익숙해지기 까지는 약 3일 정도가 걸렸고, 그제서야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빨간 배너, 'ohmynews E'가 눈에 들어 왔다.

 

회원들이 직접 기사를 쓰는 시민기자 제도를 뛰어 넘어, 인터넷상의 기사나 콘텐츠를 <오마이뉴스>에 소개하고 그 콘텐츠에 가치를 부여하는 제도가 바로 <오마이뉴스 E>다.

 

모든 시민은 편집 기자? 의외의 쏠쏠한 재미

 

처음엔 새로 출시된 음료수를 마셔보는 기분으로 별 생각 없이 편집노트를 적기 시작했지만, <오마이뉴스 E>가 가져다 주는 재미는 의외로 쏠쏠했다.

 

5분만 투자하면 된다. 직접 기사로 쓸 시간이나 여건이 되지 않을 때 편집노트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짤막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도 있다. 이렇게 ‘쉽다’는 점이 <오마이뉴스 E>가 가진 최고의 매력이다.

 

게다가 인기 있는 편집노트는 주요 기사와 함께 <오마이뉴스>의 메인 페이지에 소개되고 있다. <오마이뉴스 E>가 확실히 정착이 된다면 파급 효과는 정식 기사 못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그동안 <오마이뉴스>에서 보지 못했던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도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일례로 이동국(미들즈브러)의 데뷔 첫 골이나 90년대 미소녀 가수 하수빈의 동영상은 예전 <오마이뉴스>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콘텐츠가 아니었던가?

 

긴장감 최고!  점수 주기 기능

 

편집노트를 보면, 왼쪽에 빨간 글씨로 된 숫자가 있는데, 이는 <오마이뉴스 E>의 중독성을 극도로 부추기는 '점수주기 기능'이다.

 

과거에도 '이 기사를 톱으로' 등을 통해 독자들이 기사를 평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지만, 독자들은 간단한 드래그를 통해 편집노트에 점수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이 기능을 통해 편집노트를 쓴 사람뿐만 아니라 그것을 읽는 독자들도 '편집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편집노트를 쓰는 입장에서는 점수의 오르내림에 적지 않은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점수 주기'가 <오마이뉴스 E>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자리잡으면서 이 기능을 재미있게 이용하는 회원도 생겼다.

 

'현겸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한 네티즌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링크시켜 놓고, '마이너스 1000점에 도전한다'라는 재치 있는 제목을 달아 놨다. 비록 목표 달성(?)엔 실패했지만, 마이너스 100점을 돌파하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사실 <오마이뉴스 E>는 그리 낯선 시스템은 아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누리꾼들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자신의 블로그로 '펌 질'을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오마이뉴스 E>는 단지 그런 콘텐츠를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 것 뿐이다.

 

'주식 대박' 보다 'E'가 더 좋다

 

현재 난 <오마이뉴스 E> 중독 초기증상을 보이고 있다. 내가 올려놓은 편집노트의 점수가 오르는지 떨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10분에 한 번씩 E의 메인 화면을 '새로고침' 하고 있다.  5점씩 오르고 떨어지는 것은 마치 주식 홈트레이딩 시스템(Home Trading System)을 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열정으로 주식 투자한다면 떼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주식이 대박 나는 것보다 <오마이뉴스 E>가 더 재미있다. 얼굴도 모르는 전국의 수많은 네티즌들과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짜릿한 교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가뜩이나 '오마이 질'을 많이 해서 탈인데, 개편 후 '오마E 질'까지 추가되는 바람에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이다.


#오마이뉴스 E#편집노트#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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