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6일 <오마이뉴스>에 올린 '1급 장애인 김복주 할아버지의 선행'을 읽고, 평화라디오 방송 외 MBC 텔레비젼 방송 등을 통해 김복주 할아버지의 선행이 전국으로 널리 퍼져 나갔다. 얼마전 오마이뉴스 기사로 비롯된 전파소식을 접한 이모씨(이름을 밝히지 않으려는)는 김복주 할아버지에게 그토록 원하던 도장기계를 마련할 수 있는 거금 이백만원을 온라인으로 전했다. 기자에게 이 소식을 전하는 김복주 할아버지는 귀가 어두운 탓에 어눌한 발음으로 "오-마이뉴-스한테 고맙다고 전해주세요"라고 몇 번이나 반복했다. 절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이모씨의 간청에 김복주 할아버지 또한 본 기자에게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동안 오마이뉴스 기사로 인해 전국 전파를 타면서 자신의 선행이 알려진 것을 몹시 기쁘면서도,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할아버지는 도장기계비용이 사백만원 정도인데, 이모씨로부터 이백만원을 받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화를 끊지 않고 계속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하늘은 착한 사람을 스스로 돕고, 또 그 착한 사람을 돕는 착한 사람이 우리 사회에 이렇게 숨어 있다니, 정말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조그마한 선행도 남에게 알리지 못해 안달하는 세상에 이백만원의 거금을, 이름도 밝히지 않고 전한 사람은 누굴일까. 정말 세상에 알려야 할 사람인데 굳이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는 뜻은, 남을 도울 때는 오른 팔이 하는 일이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말씀을 절로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이 사회 구석구석 정말 어려운 사람이 많지만, 아직도 남모르게 선행을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김복주 할아버지는 앞으로 도장기계를 사게 되면, 낙도 어린이들과 분교의 어린이들에게 목도장을 예쁘게 새겨 주겠다고 다시 다짐하신다. 김복주 할아버지는 1급 장애의 몸을 이끌고, 현재 목도장 가게를 운영하며, 하루 번 돈에서 조금씩 통장에다 저축을 해서, 같은 처지의 불우한 장애인들을 돕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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