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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국 순회경선 첫 투표를 하루 앞둔 민주당의 19일 TV토론회는, 표대결을 앞둔 상황에 걸맞지 않게 별다른 공방이 벌어지지 않는 등 싱거운 분위기였다. 지난 17일 토론회에서는 이인제 후보와 김민석 후보가 서로의 탈당 전력을 놓고 공방을 벌였으나, 이 날은 별다른 쟁점을 만들지 않았다.

 

19일 오후 상암동 DMC 단지에서 열린 YTN토론회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조순형 후보는 찬스시간도 사용하지 않은 채 다른 후보들보다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에 주력했다.

 

조 후보는 "전국을 다니면서 흐트러진 나라를 다시 세우고 도탄에 빠진 민생 살리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땅에 떨어진 대통령의 권위를 바로 세우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숙하고 경험도 없는 리더십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지난 5년동안 똑똑히 지켜봐왔다"면서 "최고지도자의 능력은 하루 아침에 나올 수 없는 것이고, 저는 25년의 의정생활동통해 경륜을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집값은 수요와 공급의 시장논리로 결정되는데, 참여정부는 공급량을 늘리지 않고 수요만 억제하는 정책을 펴왔다"면서, 분양가 상한제, 종부세 등은 반시장적 조치"라면서 ▲대도시 도심지역에 규제완화 ▲서울부근에 강남권 신도시 건설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민간부문 분양원가 공개 ▲상한제 폐지 ▲1가구 1주택 장기소유자의 보유세 인하 검토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조순형 "분양가 상한제·종부세는 반시장적 조치"

 

조 후보는 김민석 후보가  '남측의 국가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와 공통점이 있다'는 '6·15선언'의 2항에 대한 견해를 묻자, "2항은 전문가들 사이에도 논란이 있는 부분인데, 저는 그 분야 전문가 아니어서 뚜렷한 답변을 드리지 않겠다"고 피해가면서 "다만 통일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주주의라는 3대 헌법원칙에 입각한 것이어야 하고, 저는 남북공동체 통일방안에 원칙적 찬성입장"이라고 답했다.

 

다시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이 문제 논의가 될 텐데, 지나치게 보수적 입장취하면 국제적 입장에서 뒤지는 게 아니냐"고 공세를 취하자 재차 "그런 의견도 있을 수 있다"고 피해나갔다.

 

김민석 후보는 이인제 후보에게도 공세를 폈다. 이인제 후보가 판사의 한명이었던, 5공초대표적 용공조작사건인 '아람회' 사건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판사부임 첫 해에 말석의 배석 판사로 맡은 사건이었는데, 이른바 불온서적 읽고 이상적인 공동체 구상한 것으로, 구체적인 위험을 주는 사건은 아니었다"면서 "지금은 돌아가신 당시 부장판사에게 그런 말 했는데, 양형으로 조정하자는 것이었는데, 내가 주도한 것은 아니지만,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지만, 다른 후보들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사회를 맡은 신율 명지대 교수가 중간중간 "정책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모범적인 토론인데, 뜨겁지는 않다. 좀 뜨거워져도 좋겠다", "하실 말씀이 많을 줄 알았는데, 찬스 기회도 김민석 후보만 썼다", "주어진 토론 시간보다 빨리 마친 것도 처음 봤다"면서 적극적인 토론을 주문했으나 무소득이었다.

 

김민석 "'아람회' 사건 해명을..." - 이인제 "주도한 것 아니지만 사과"

 

민주당 경선 2위로 꼽히고 있는 이인제 후보는 "경제 대통령을 열망하고 있는데 경제의 논리, 토목사업가지고는 일어설 수 없다"면서 "낙후된 정치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권형 대통령제로 권력 구조를 바꿔서 희망이 넘치는 정치 서비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1권역 당 1억~2억 평 이상 신경제특구를 개발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신국환 후보는 자신이 2차례 산자부장관을 하면서 자동차산업과 반도체산업 발전을 이끌었다고, 강조하면서 이명박 후보와의 비교우위를 주장했다.

 

이화여대 총장 출신인 장상 후보는 교육문제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한편,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의 17일 여론조사에서는  조순형 후보(37.1%)가 후보가능성 1위를 차지했으며 이인제 후보(20.4%)가 2위, 김민석 후보(7.6%)-신국환 후보(1.2%)-장상 후보(0.7%)가 그 뒤를 이었다. 조 후보는 이 후보의 지역구(충남 논산·계룡·금산)가 있는 대전·충청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선두였다. 조직력에서 앞선 이 후보가 조 후보를 추격중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 주에서는 34.6%가 이 후보의 승리가능성을 꼽았고, 조 후보는 26.7%였다. <한겨레>의 같은 날 조사에서는 전체 대선주자지지도에서 조 후보가 2.5%, 이인제 후보가 1.2%였다.

 

민주당 경선은 20일 인천에서 시작해, 16일 최종후보자를 선출한다.  19일 오후 민주당에 따르면, 총선거인수는 60만여명(당원 40만, 국민선거인단 20만)이고, 인천지역의 선거인은 총 2만1743명(당원 5677명, 국민선거인 1만6066명)이다.


#조순형#이인제#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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